2022년 3월 27일)- 매화
딤너머에 매화밭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밭 전체가 빨갛게 변해있어 매화 나뭇가지들에 물이 오르는가 싶더니
며칠 전부터 두, 세 나무가 하얗게 매화꽃을 피워놓았습니다.
온통 매화봉오리들이 울 굿 불 굿 하고요.
카메라를 들고 매화밭으로 갔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어느 꽃을 찍어야 될지 당황스럽습니다.
매년 매화꽃밭에 들어서면서 당하는 일입니다.
너무 꽃들이 많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어느 녀석을 렌즈에 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입니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찍어놓고 보면 마음에 드는 컷이 별로입니다.
그냥 꽃이 아니라 선대 화가들이 즐겨 화폭에 담았던 꽃이어서 더욱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梅蘭菊竹, '四君子'가운데 하나이지 않습니까?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화제(畵題)였어서 그 고결함에 혹시나 흠집이나 내는 게 아닌가 싶어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오늘도 좋은 꽃을 화면에 담느라 찾고 찾았는데 결과는 역시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 않겠나 싶기도 하지많요.
어쩌면 영원한 미제의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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