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8일(월요일)- 슬픈 날
오늘은 참 슬픈 날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둘째 형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급보를 받았습니다.
연락을 받고도 가서 뵐 수 없어 더욱 슬픕니다.
여권을 찾아보니 지난해 말로 기간이 만료되어있군요.
자주 사용 치도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세계가 멈추어있어서 여권 챙겨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여권이 살아있다한들 먼길 찾아가면 형님은 이미 발인을 끝내셨을 테고요.
젊어서 미국에 가서 사시느라 고국을 잊고 사셨던 형님입니다.
일찌기 미국으로 건너가서 밀워키대학 병원에 의사로 근무를 하셨지요.
부설 소아정신병원 원장까지 지내셨습니다..
퇴임하신 후에는 말년을 조국에 돌아와 봉사하시겠다며 강화도에 요양병원을 개설하셨죠.
찾아뵈면 불만이 많으셨습니다.
의료 당국의 간섭이 왜 그리도 심하고 규제는 또 왜 그리도 많으냐구요.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구성하더니 왜 그리도 요구하는 게 많으냐구요.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의 후손들은 몰려들 와서 왜 그리도 생떼들을 부리느냐고요.
말년을 조국에 돌아와 봉사하겠다는데 왜 그리들 스트레스들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우울해 하셔했습니다..
끝내는 문을 닫고 미국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떠나실 때는 고국에 들어와 힘이 많이 드셨는지 많이 쇠약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보내오신 건 부고이네요.
정망 좋은 형님이었는데 마지막 떠나시는 길 가뵙지도 못하고... 슬픕니다.
발인하는 날, 동생, 나는, 이곳 성지라도 찾아가 미사를 올리고 명복을 하느님께 빌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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