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5일(금요일)- 민속촌의 가을
민속촌의 당바닥에 단풍잎들이 치워 치지 않은 채라는 친지의 전언을 듣고
서둘러 민속촌을 찾았습니다.
바닥에 떨어저 쌓여있는 낙엽들을 담고 싶어서요.
전해진대로 치워지지 않은 낙엽들이 쌓여있어 좋았습니다.
떨어져 쌓인 낙엽을 밟다 보면 어렸을 때 읊조리던 프랑스 시인 레미드 구르몽의 시가 생각나서
어렸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 저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 슬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렇게 시작되던 시였지요?
발에 밟히는 낙엽들을 스악스악 밟으며 많은 시간 낙엽 속에서 지냈습니다.
내일이면 모두 쓸어버리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요.
여러 해 민속촌을 다니면서 금년처럼 낙엽에 취해본 적이 없었던 듯싶습니다.
매년 설악산의 단풍이 고왔던 기억에 머릿속이 꽉 차 있다가
금년 들어 엉성했던 설악산 단풍에 실망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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