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한 달 열흘 머물다 돌아온 '백루헌', 집에 가을꽃들이 이곳저곳에서 반겨주는군요.
구절초, 가을 국화들, 금잔화, 제라니움 그리고 아스 타국 화등 등이 앞마당, 뒷마당 여러 곳에서
예쁨 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은 꽃의 계절이니 그렇다 치고 가을 되면 꽃들이 자취를 감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을 나름대로 또 꽃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꽃들을 피웠던 여름꽃들을 찾아 둘러보니 모두들 씨앗을 만드느라 힘겨워서인지 모두들 시들 해저 있습니다.
맺히고 익은 씨 잇들을 보니 비록 하찮은 미물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생명의 존엄을 인정케 해줍니다.
그리고 보니, 꽃은 봄, 여름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가을에도 왕성합니다.
만물이 모두 하나같이 생명을 갖고 후손을 키우며 살다 갑니다.
동물이 제 새끼를 돌보며 키워주지만 식물은 꽃씨를 남겨주어 스스로 생을 개척하게 해 주는군요.
그런 점에서 식물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동물보다 더 강인한 게 아닐까 생각해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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