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내려와서 살다 보니 시골사람들처럼 삽니다.
이 마을에 사는 집사람 친척동생이 밭에 가서 고추를 따다 먹으라고 며칠 전부터 얘깁니다.
고추농사를 지었으면 따다 팔아야지 왜 자꾸 따가라고 하는지 의아스러웠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빨갛게 익은 고추들은 이미 따서 말려 팔았으니 금년 고추농사는 끝낸 거랍니다.
농사를 마친 고추밭에서는 그래도 고추들이 또 새롭게 익고 파래서 따지 않았던 고추들은 빨갛게 익습니다.
이런 고추들은 그대로 방치해버린답니다.
내년봄, 땅을 갈아엎을 때 그대로 땅에 묻혀 거름이 된다는군요.
한껏 따다가 4가지로 분류, 정리를 했습니다.
잎은 잎대로 데처서 나물 해 먹고 작은 고추들은 밀가루에 묻혀 데처 먹습니다..
초록색 큰 고추들은 그대로 먹고 빨간 고추들은 요리에 썰어 넣고요.
그 넓은 고추밭에 가서 더 따와도 되는데 따온 것만 해도 충분하니 어쩌죠?
시골의 가을은 역시 풍성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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