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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332)- 밤줍기

by 鄭山 2021. 10. 4.

2021년 10월 4일(월요일)- 밤 줍기

 

 

요즘 일과 중 하나가 밤 줍기입니다.

밤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매일 밤송이를 떨어뜨려 놓아서 그걸 줍는 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밤나무가지들을 관찰해보니 초록색 밤송이들과 갈색으로 변한 밤송이들이 섞여 있더군요,

갈색으로 변한 녀석들은 곧 떨어질 놈들이고 초록색 녀석들은 좀 더 익혀서 갈색으로 변해 떨어집니다.

언젠가 KBS 1Tv '6시 내 고항'프로에 나와서 밤 이야기를 하던 농부 한분이 기억납니다.

"밤은 따는 게  아니고 줍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이 맞는 듯싶습니다.

물론 긴 장대를 가져다가 밤나무가지들을 후려처 밤송이들을 떨어뜨려 밤송이를 까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겠지만

그건 바쁜 사람들 이야기고 한가한 우리네는 떨어지는 밤송이만 주어다 까는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단기간 머물다가는게 아니고 오랜 기간 머물다 보니 시간이 충분하고 그렇다 보니 밤 줍는 재미도 남다릅니다.

매일 오후 4시에 시간을 정해놓고 밤 주으러 갑니다.

쪼끄만 모기들이 극성이다 보니 장화 신고 장갑 끼고 머리까지 덮는 윗도리를 걸치고 집게를 든 게 기본 복장입니다.

한번 가면 적어도 2되에서 3되 정도의 밤을 줍습니다.

'되'로 표현하는 것은 지난번에 오일장에 가서 밤을 사 왔는데 되로 계산해서 팔더군요.

한 되에 만원,

그러니까, 하루에 2-3만 원을 버는 셈이 되는군요.

어제 주어온 밤을 되로 견줘보니 3되 정도는 되는 거 같았고 무게를 달아보니 4.5Kg이 나오더군요.

되는 부피로 계산하는 거고 Kg은 무게로 계산하는 거니....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주어다 먹으면 그만이지요.

매일 주어 오는 밤들, 우리 내와가 삶아서 실컷 먹고 반 정도는 남습니다.

냉장고에 보관을 합니다.

'백루헌'집에 돌아갈 때 가져가서 분량이 많으면 이웃과 나눔 하고 그래도 남으면 삶아 먹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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