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월28일(수요일) - 具本昌사진전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구본창의 항해', '구본창회고전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번 방문때는 혼자였고 오늘은 친구 여럿이 함께 했습니다.
사사모(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몇이서입니다.
사사모회원친구 가운데 구본창작가의 손위처남이 있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시절부터 사진을 찍었고 글도 잘써서 저서가 두어권이나 됩니다.
목조각도 수준급이상이어서 예술적 재주가 한참 높은 친구이지요.
내가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具작가의 사진작업을 보고 사진촬영을 시작했는가?고요.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청년시절, 경영학공부를 마치고 회사원으로 사회진출을 했던 손아래처남, 具작가가 언젠가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그 친구가 사진을 찍는걸 옆에서 지켜보다가 사진작업으로 방향을 틀고 누이가 살고있던 독일 함브르크로
사진과 디자인공부 유학을 떠났었노라고요.
그 재주넘치는 친구의 초대로, 전시회 끝나기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자해서 뭉첫습니다.
작가의 독일유학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얘기들을 들었고 具작가의 작품들을 설명받았습니다.
실험정신이 투철하다에서 부터 그가 해온 사진제작실험들에 대해 들었습니다.
버려진 박스속의 먼지도, 습기찬 벽의 곰팡이도 소재가 되었고 일상속의 모든 것이 소재였다구요.
사진조각들을 재봉틀로 꿔매서 작품을 완성하더라는 얘기는 엉둥하기까지 했습니다.
해외소장자들을 찾아 세계를 누비며 촬영한 백자시리즈는 애국이더랍니다.
부친의 임종을 형의 나무램을 들어가면서 셧터를 눌러 '숨'시리즈를 엮던 작가본능은 차라리 엄숙이었습니다..
고궁등 문화재 탐방시 해설사의 도음을 받으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르듯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사진전, 훨씬 이해도도 높았고 공부도 되었습니다.
具작가에게 남은 일은 서울근교 가까운 시골에 '구본창미술관'을 짓고 그 안에 작품들을 보관하고 전시하며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는 일이 아니겠느냐 했더니... 그것이 처남의 생각이기도 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성공한 한 사진작가의 항해일지를 듣고 보면서 부러움이 넘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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