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의 귀소본능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요.
멀리 수백Km 떨어진 곳에서도 집을 찾아드는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옛 직장동료가 있었읍니다.
한국경주용비둘기협회(?)인가 하는 곳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지요.
비둘기를 대전에서 띄어놓고 새벽녘 고속도로를 전속으로 달려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날린 비둘기들을 기다렸다는 등 비둘기 얘기만 나오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고는 했었지요.
일본쪽 협회 간부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사무실로 데리고 와서 인사도 시키고는 했고
일본도 여러 차레 친선방문도 다녀 오고는 하더군요.
비둘기만 보면 그때 그 친구 모습이 떠 오르고는 합니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야기하다가 옛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딴소리를 했습니다.
몇마리 비둘기를 가두어 키우다 보니 이 놈들도 멀리 가져다 놓으면 집으로 돌아올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실험은 실천해 옮겨 볼수는 없겠고....
문을 열어놓아 보기로 했습니다.
문밖으로 날아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계속 먹이를 깔아 놓은채 문을 열어 놓아서
녀석들에게 자유를 주어 보기로 했읍니다.
비둘기장 문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문을 열어 놓은채 3 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도통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습니다.
제일 많이 밖으로 향한 것이 문설주에 올라서서 밖을 내다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는 또 뒤로 날아들고 맙니다.
3 일이 지나고 4 일째 되던 날, 모이를 주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좀 더 기다렸으면 녀석들이 밖으로 날아 나왔을 것을 서둘러 문을 닫아 버린 것이나 아닐까?
후회도 되었지만 , 나가서 안돌아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던 듯 싶습니다.
일차 시도는 이렇게 해서 실패로 끝이 난 셈이지요.
다음 번에 다시한번 문을 열어 놓아 볼까 합니다.
그 때는 더 많은 날들을 문을 열어 놓은채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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