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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수확

by 鄭山 2010. 10. 19.

 

 

 

콩을 꺾어 말리는 중입니다.

이렇게 묶어서 며칠 햇볕에 말렸다가 타작을 하는 것이지요.

옆집 할머니가 하는대로 따라서 합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또 올해도 따라서 합니다.

콩이 얼마나 나와줄지 기대가 큼니다.

 

밤이 영글었습니다.

수십년은 되었겠지 싶은 큰 밤나무 한그루가 밭가에 서있어서 여름철 차양막으로 아주 좋습니다.

무더운 날은 녀석의 그늘에서 무더위를 시킴니다. 그런데 밤톨 매달기는 영 시원치가 않네요.

대신 그 녀석 옆에 키를 키운 새끼 밤나무가 이제 키가 훌쩍 커서 많은 밤톨들을 매달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줍기좋은 정도로 밤톨도 떨어트려 놓구요.

밤톨을 털었습니다.

큰 소쿠리로 하나가 되는군요.

 

 

 

대추도 영글었습니다.

지난 추석때 마트에서 제사용 대추를 비싼 돈 주며 사면서 그랬지요.

"시골집에 가면 대추가 지천인데...."

그 지천인 대추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조금 땄습니다.

딴것보다 매달려있는게 훨씬 더 많은데.....

나두었다가 내두 다시와서 따담을까? 생각중입니다.

 

 

 

올해는 감풍년입니다.

작년에 엄청 많은 감들을  매달았던 큰 감나무는 올해는 휴식년도인 모양이지요? 전혀 감이 없습니다.

대신 단감나무들은 가지가 휘도록 감들을 매달고 있습니다.

아직 파란색인듯 싶어 노랑색갈을 띠는 녀석들만 선별해서 몇개 따담았습니다.

오는 주말에 다시 와서 나머지를 따야겠다 작정합니다.

튼튼한 박스를 몇개 준비했습니다.

따가지고 온 단감들, 성당에 돌렸더니 환호입니다.

다음번 따오는 녀석들은 이웃에 돌려야겠지요.

 

 

 

가을은 이래서 좋습니다.

이거저것 거두어드리는 재미가 솔솔입니다.

수확으로 생계를 꾸리는 분들은 이 가을철 수확이 곧 생활이겠지만

우리처럼 부담없는 수확과 부담없는 나눔은 곧 즐거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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