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달걀을 얻겠다고 별도로 방사시켜 키우는 오골계들이 있습니다.
곧잘 알들을 낳아 주어서 예쁘다고 했더니 어느날 갑자기 알집에 들어 앉아 배를깔고 깃털들을 고추 세웁니다.
처음에는 한놈으로 시작해서 두마리, 세마리가 한 알집에 함께 들어가 앉아서는 나오지를 않습니다.
다른 녀석들도 세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꼭 그 알집에만 알을 낳아놓고 나옵니다.
배를 들처 알 빼내오기를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알집에 알이 몇개나 있는데 저놈들이 저렇게 품는다고 야단들인지...
어느날 병아리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세놈 어미가 겨우 두마리 병아리를 깨워가지고 나왔습니다.
남은 알들은 어쩌고 저렇게들 나왔나 했더니 이 번에는 또다른 암놈 녀석이 들어가서 계속 품고 있네요.
아침에 닭장문을 열어주면 세놈 어미가 두놈 새끼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옵니다.
세 어미의 두 새끼 돌보기가 시작됩니다.
헤집어 먹이찾아 새끼를 부릅니다.
병아리 녀석들, 이 엄마한테 달려 가서 얻어먹고 저 엄마한테로 달려가 얻어먹고 ...바쁨니다.
품어주는 것도 세 어미가 함께 합니다.
자세를 낯추면 병아리가 아무 어미 배밑이나 상관없이 찾아 들어 갑니다.
제배밑에 새끼가 없는 어미 녀석도 한결같이 그대로 품어주기 자세입니다.
또다른 품어주기 장면입니다.
세엄마가 찾아주는 먹이를 열심히 주어먹던 병아리 녀석이 추위를 느꼈는지 어미 배밑을 찾습니다.
세 어미가 모여들어 배를 내밀고 이번에는 애비도 관심을 표합니다.
아무곳이나 새끼들이 필요하다면 세 어미가 함께 새끼들을 품어 줍니다.
지금 두마리 새끼가 어느 어미의 배밑에 들어가 있을까요?
세 어미는 개의치 않습니다.
새끼들이 원하면 내 품에 안겨있던 다른 어미의 품에 안겨있던 상관이 없습니다.
모두 함께 품어줍니다.
먹이 찿아주고 품안에 품어 주는것이 어미가 할수있는 모든 것이지요?
세 어미가 두 새끼에게, 그것도 함께, 모든 것을 줍니다.
그저 무한의 헌신 입니다.
이제 저녁이 되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들 갑니다.
앞에서 끌고 옆에서 보호하면서 새끼들을 집안으로 인도합니다.
온종일 두 마리 새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세 어미의 두 새끼 사랑이 지극하기도 합니다.
서로 질투도 않고 끝없는 사랑을 쏟습니다.
어미(사람)가 제 새끼 버렸다는 얘기 자주 듣는데
한낱 미물인 닭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