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쉽게 '선인장'이라고 부르던 녀석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선인장'이 아니지요.
외떡잎식물, 백합목 용설란과(龍舌蘭科, Agavaceae)에 속하는 '유카(Yucca)'라 불리우는 녀석입니다.
고향이 북아메리카이고 1910년에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주로 남쪽지방에서 키 1m-1.5m크기로 자라고 있답니다.
10년전, 화분에 심겨진 작은 녀석들을 데려다가 시골집 마당가에 자리잡아 옮겨 심어놓았었지요.
서초동집을 재개발할때 어느 이웃집에서인가 밖으로 화분채 내놓아 버려저 있던 것을 거두어 옮겨왔던 녀석들이었습니다.
나무는 심어만 놓으면 커준다고 했던가요?
자라는대로 아랫잎들을 잘라 주었더니 이제는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낙옆을 치우다 보니 문득 녀석들의 새끼가 보입니다.
에미 두나무도 요놈 새끼만한 크기였을때 옮겨다 심었드랬는데
녀석들이 제 놈들 어렸을때와 같은 크기의 새끼를 한수 낳아 놓고 키워 놓았습니다.
그동안 관심없이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새끼를 확인하고 보니 그동안의 무관심에 미안하기도 했고 한편 무척 반갑기도 했습니다.
재작년 여름에 하늘높이 꽃대를 세우더니 초롱꽃처럼 하얀꽃들을 뭉텅이로 피웠었지요.
영양상태가 좋으면 매년 여름이면 꽃을 피운다고 했는데
옮겨다 심은지 10년동안 재작년에 꽃을 한번 피워 놀라게 해놓고는 다시는 또 꽃을 보여주지 않더니...
대신 새기 한수를 낳아놓고 키워준 모양입니다.
추운 겨울 지내고 내년에 봄이 오면 몸단장도 해주고 거름도 듬뿍주어서 보답을 해주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새끼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커올라오면 서로에게 불편할듯 싶지요?
내년 봄 따뜻한 날을 잡아서 자리찾아 옮겨 심어 주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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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두녀석가운데 한 녀석이 꽃대를 높이세우고 꽃을 피웠드랬지요.
그때 그 개화모습을 다시 옮겨 봄니다.
재작년 여름의 모습을 보니 왼쪽에 키기 다소 큰 녀석이 꽃을 피워주었고
오른쪽의 작은 녀석이 꽃을 피워주지 못한대신 (이제 보니) 새끼를 낳아 키워놓은 모양입니다.
두 녀석 모두 고맙군요.
더욱 사랑해 주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