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을 따라 사철나무 담장이 심겨저 있고 그 앞으로 목련나무가 심겨저 있습니다.
묘목으로 심겨저서 세월따라 키를 키워 이제는 제법 성목으로 되었습니다.
봄이면 남보다 먼저 하얀꽃을 피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녀석이지요?
목련나무가 그 큰 잎들을 엄청나게 많이 떨구어 놓습니다.
낙옆 이지요.
안쪽 마당안 꽃밭에 떨어진 낙옆들은 썩어 거름되라고 그대로 놓아두고
길가쪽으로 떨어저 수북하게 쌓여있는 녀석들을 갈퀴로 끌어 치웁니다.
나머지 녀석들은 언제 떨어저 나를 귀찮게 할 것인가 올려다보니
변색된 잎새들 사이로 커다란 꽃망울들이 보입니다.
잎새를 떨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을 기다리는 꽃망울들을 이미 키워 놓았군요.
꽃망울들을 올려다 보니 많이도 영글어 있습니다.
저 녀석들이 칼바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는 소식을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게 전해줄 터이지요?
잎을 떨구며 함께 내년도 준비하는 목련나무에서 삶의 진한 향기를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