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목련, 개나리등이 꽃을 피우면서 시작된 띠앗마을의 봄은
흙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로
이곳저곳이 푸릇푸릇합니다.
봄은 확실히 봄인 모양입니다.
동물들만 아기때 예쁜 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식물들의 새순들도 동물들의 새끼들 처럼 귀엽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새순들을 지켜 보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오릅니다.
다년생 식물들도 새끼를 치지요.
대나무도 제 옆에 새끼를 키웁니다.
사철나무도 새끼나무를 키워내구요.
그렇게 새끼들을 제 곁에서 피어나게 해서 주변 영역을 넓혀 가는 군요.
누가 심어주지 않아도 자연은 알아서 제 역활을 합니다.
소나무 새끼도 아주 귀엽습니다.
저렇게 작은 녀석이 세월이 가다 보면 고목이 되어 운치를 자랑하겠지요?
그런데 이 녀석, 자리를 잘못 잡았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서 커서 어쩌자는 것인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돌아가는 집뒷켠 길목에 자리잡고 피어나고 있네요.
언젠가는 누구의 발에 밟혀 부러지고 말겠지요?
평생토록 고고하게 자랄 제자리를 적당한 곳에 새롭게 마련해 주어야겠다 싶습니다.
몸에 좋다고 소문난 드룹나무도 새순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새순을 끊어 먹으려고 집 가까이 기르는 놈이니
어느 날엔가 우리집 식탁에 오르겠지요.
드릅나무 새순을 따는 날이면
드릅나무한테 참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을 헐벗은채 견뎌내고 봄을 맞아 어렵게 싹을 틔었는데....
글쎄 그것을 싹뚝 잘라가다니....
높은 가지에 새순을 피우면 톱으로 가지채 짤리우는 아픔까지 당하면서요....
그래도 드룹나무, 개의치않고 계속 새순을 키워내며 잘도 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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