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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벌꿀통

by 鄭山 2006. 10. 6.

 

마을 옆집에서 벌꿀을 치던 옛날 벌꿀통입니다.

오래전에 벌꿀 내려먹던 일을 그만두고 집 뒷켠에 버려저 있었답니다.

도끼로 뻐개서 장작으로나 쓰겠다는 검니다.

화들짝 놀라서 달라고 했읍니다. 쓸일 있으면 가저가라는 검니다.

옆집 아주머니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차를  대고 싣고 왔읍니다.

뚜겅을 오려 덥고 돌을 얹고 세개를 나란히 세웠읍니다.

시골 정취가 물씬 남니다.

 

요즘 양봉업자들이 가지고 다니며 꿀을 치는 벌통과는 생김새부터 다름니다.

통나무 속을 힘들여 파내고 일벌들의 출입구도 정성스럽게 다듬어 낸 

옛 방식 그대로 빚어진 전통의 그 벌통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벌을 치면 꿀을 왕창 모아다 줄 것 같습니다. 

 

토속적인 옛것은 항상 이렇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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