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게 오랫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 입니다.
7월달에 시작해서 9월달을 넘기며 불은색 꽃을 피우지요.
식탁위로 쏟아지는 직사광선을 가려보자고 창가에 심어 놓았던 녀석입니다.
직사광선을 가려주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3년 넘게 자라다 보니 시선을 가리면서 부담으로 닥아섭니다.
그래서...지난 4월초(식목주간에 맞추어서) 뒷마당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뿌리쪽 화분에 노끈이 그대로 묶여있어서 끈도 풀지 않고 심었었다며 웃었습니다만
그런 상태가 오히려 이식(移植)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며 다행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싻을 티우지 않습니다.
배롱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유난히 늦게 싻을 티우기는 합니디만...
그렇다해도...다른 배롱나무들은 모두 싻을 티웠는데도 이 녀석은 전혀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죽었나보다며 옮겨심어 죽였다고 미안해 했습니다.
꽃을 피워줄 7월달이 되었는데도 삯티울 생각을 하지 않아서 죽었다고 포기를 했습니다.
이제는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른 나무를 대신 심자고 했었지요.
그러다가, 마당 이곳저곳에 새끼치기로 솟아 오른 능소화 어린 묘목들이 여럿 이어서
그가운데 2줄기를 파다가 주변에 옮겨 심었습니다
죽은 나무 파서 없애느니 차라리 능소화줄기 버팀목으로 이용하자고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라며 아침에 집사람이 잠을 깨웁니다.
배롱나무가 싻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지마다 온통 싻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지겹도록 계속된 장맛비가 도움을 준게 아니냐는 검니다.
계속된 빗물이 뿌리까지 온통 많은 물을 먹여서 죽은 나무를 살려낸게 아니냐는 검니다.
눈을 부비면서 주섬주섬 뒷마당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배롱나무의 부활, 맞습니다.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배롱나무, 화이팅
금년에는 꽃을 피워주지 않아도 좋으니...건강하게 다시 자리잡기만 해주어도 좋겠습니다.
가깝게 닥아서서 새싻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뒤늦게 피어나는 새싻들, 예쁨니다.
막혔던 물줄기가 뚫리면서 줄기따라 힘차게 오르는 소리가 들려 오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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