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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무릉계곡과 학춤

by 鄭山 2008. 10. 11.

 

 

벌써 몇번째 방문인지 모릅니다.

띠앗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친지들이 방문할 때면 의레히 찾게되는 곳이지요.

오늘은 기록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무릉계곡(武陵溪谷)

산수(山水)의 풍경이 중국 고사(古史)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園)과 같다고해서

'무릉계곡'이라 불리워 진다는 곳이지요.

1977년 국민관광지 제77호로 지정되었답니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해시 중심지에서 서쪽으로 10Km지점입니다.

두타산(頭陀山,1353m), 청옥산(靑玉산,1404m)등에서 발원한 소하천(小河川)들이 계곡을 이룹니다.

그 긑자락이 '무릉계곡'이지요.

 

울창한 숲과 아기자기한 등산로, 맑은 계곡과 멋진 폭포들이 어울어진 곳이 '무릉계곡'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곧장 만나는곳이 '무릉반석(武陵盤石)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금란정(金蘭亭)입니다.

 

먼저 '무릉반석'입니다.

석장(石場)또는 석장암(石場岩)으로 지칭되는 넓은 반석(5천평방미터)이 펼쳐저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반석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들이 음각해 놓은 글씨들이 눈길을 당김니다.

 

 

  

반석위에 새겨진 글씨가운데 백미는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고

쓰여진 초서체 글씨가 아니겠느냐고 했네요.

초서체로 크게 새겨진 제자(題字)로 현세(現世)와 이상향(理想向)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개와 풍류를

엿볼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무릉반석'옆에 '금란정(金蘭亭)'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 숲속에 '금란계100주년기념비(金蘭契百周年記念碑)라는 비(碑)도 세워저 있습니다.

 

 

삼척지방 유림들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金蘭契)'라는 계(契)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정각(亭閣)을 세우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1947년 ,후배 금란계원들이 선배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동해시 북평동에 '금란정'을 건립했다고 하네요.

이 '금란정'은 바로 그 정각으로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해 왔답니다.

그리고 금란계 조직 100주년을 기념해서 별도의 기념비도 이곳에 세워 젔구요.

 

금란정과 무릉반석을 지나면 곧바로 '두타산 삼화사(頭陀山三和寺)'가 나타납니다.

원래는 무릉계곡 입구 아랫쪽 평지에 있었던 사찰인데 1979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젔답니다.

천년고찰입니다.

 

 

'삼화사'를 둘러보고 계곡을 따라 등산을 시작합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오르고 내리던 길이어서 아주 잘 다듬어저 있습니다.

길따라 이어지는 계곡의 풍경은 연결된 동양화 화폭들입니다.

 

 

 

 

 

 

 

 

 

 

숲과 계곡을 살피며 쉬엄쉬엄 등산길따라 오르다 보면

발밑으로 거대한 바위가 쫙 쪼개진듯한 틈새가 나타납니다.

그 사이로 맑디 맑은 계류(溪流)가 흐릅니다.

내려다 보면 아찔하지만 깨끗하게 흐르는 물은 시원하기만 보입니다.

그 옛날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던 이 곳 비경의 계류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을듯도 보입니다.

'선녀탕'입니다.

 

 

 

'선녀탕'을 지나 좀더 오르면 쌍폭(雙瀑)입니다. 

음푹파인 큰 바위웅덩이에 양쪽에서 시원하게 폭포수가 떨어집니다.

수원(水原)이 마치 하늘인듯 아름답습니다.

'용추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박달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이곳에서 만나 합수됩니다.

절경입니다.

갈수기여서 떨어지는 물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비온후에는 수량이 많아 볼만하겠다 싶었습니다.

 

 

쌍폭포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라는 유혹이 있습니다.

'용추폭포'가 바로 그 위에 있다는 푯말입니다.

 

 

 

거대한 암반위에서 폭포수가 떨어집니다.

역시 갈수기여서 물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우수기나 비온 끝에는 한마디로 장관이겠다 싶었습니다.

올라운 보람을 느끼고도 남습니다.

 

 

 

'용추폭포'에서 올려다 본 '두타산' 정상입니다.

등산길에 나선이들은 저 산정을 향해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지는 않았지만 머리頭 험할 陀 , '두타산(頭陀山)'이니 오르는 길 험할지도 모릅니다.

 

 

'용추폭포'를 반환점으로 오른 길을 내려 갑니다.

모르고 오르는 길은 한참 걸려도 알고 내려가는 길은 금방입니다.

 

오르느라 정신 팔려 보지 못했던 '장군바위'가 내려 오는 계곡길 왼쪽에 우뚝 서있네요..

거대한 암석봉(岩石峰)입니다.

 

 

군데군데 바위위에 많은이들의 소원을 담은 돌무더기, 돌탑들이 세워저 있네요.

여름 무더웠던 날, 계곡에 놀러왔던 분들이 애써 올려들 놓았겠지요.

 

 

'갔던 날이 장날'이라고 내려오다 보니 바위따라 저쪽끝 '무릉반석' 쪽에서 '사물놀이' 연주소리가 들리네요.

 

 

국악협회 동해지부 '참사랑예술단'이 주관한다는 '학춤제'공연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1부는 고전무용이고 2부는 학춤이랍니다.

반석위에 걸터 앉아 한시간정도 진행되던 공연 전부를 감상했습니다.

애써 공연 준비를 했을 터인데 보다가 중간에 일어서면 미안하겠다 싶어서 입니다.

정말 애써 준비했더군요. 

아무리 반석이라해도 울퉁불퉁한 바위위의 공연, 쉽지 않았을 터인데...

그래도 실수없이 잘 들 하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무릉계곡'을 두타산 등반 목표로 찾은게 아니라면

무더운 여름날 계곡에 발담고 쉬었다 갈 생각이 아니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용추폭포'까지의 가벼운 산행길 3Km, 다녀올만 하다 싶습니다.

무릉계곡을 찾은 이들이면 거개가 이 코스를 다녀 오는듯 싶습니다.

이름처럼 절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