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가 두발로 일어서서 앞다리를 흔들어 댑니다.
더이상 가깝게 닥아설수 없자 목을 뽑아 '우우-' 길게 소리를 지릅니다.
목줄에 묶여서 행동반경이 좁아젔고 그렇다보니 앞으로 닥아서 매달릴수가 없어 저렇게 안타까워 합니다.
목줄을 매어 묶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녀석이 두번이나 가출을 해서 애를 먹였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은,,, 데려온 첫날이었지요.
집에 가두어 넣으려 문을 열고 집안에 들여 놓자말자 쌩하니 다리밑을 빠저 열린문을 밀치고 도망을 첬습니다.
뒷밭 풀숲속 길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저 버리고 없어서... 동네방네 녀석 찾아 헤맸습니다.
내불찰이다 탄식하며 포기하고 되돌아 오는데... 집앞골목을 서성이고 있는 놈을 발견했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손벽을 치며 녀석을 불렀더니 언제 도망갔더냐싶게 꼬리치고 닥아 옵니다.
옆구리에 끼고 엉덩이를 두어번 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곳 백루헌 집 개장으로 옮겨다 놓고 입니다.
담으로 막혀있어 답답해 할까봐 위에 올라 밖을 내다볼수있게 만들어준 나무박스가 담에 붙여저 있었지요.
박스안에 먹이그릇도 넣어주고 비도 피하고 햇볕도 피하며 요긴하게 (개집으로도)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전에 키우던 진돗개들도 또 '미루'와'시루'도 그 위에 올라 담위에 앞발을 걸친채 지나가던 개들을 향해 짖어대곤 했습니다.
담위로 오르거나 담밖으로 넘어나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새로 온 이 녀석은 달랐습니다.
박스를 발판으로 껑충뛰어 담위로 오르더니 서커스하듯 담위를 걸어 다닙니다.
내려오라고 소리지르며 닦아섰더니 담안쪽으로 내려오는게 아니라 담밖으로 뛰어내려 산길따라 행방을 감춰버렸습니다.
녀석이 사라진 뒷길은 언덕넘어 아랫마을로 이어지는 찻길입니다.
개를 잃어버렸다는 까페회원들의 글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이번에는 녀석을 아예 잃어버렸구나 포기하고 되돌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가까이 다 왔는데 뒤에서 무엇인가 따라오는 듯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녀석이 딸아오고 있는게 아닙니까?
이번에는 엉덩이르 때려주는게 아니라 아예 목줄로 묶었습니다.
발판은 물론 해체해서 밖으로 내놓구요.
'나철'이 한테 보내진 '시루'녀석, 무척 당돌하다 싶었는데... 이 녀석, '루루' ,더하면 더했지 덜한것 같지 않습니다.
겁없이 제멋대로 놀아나는 녀석, 혼좀 나봐야 되겠습니다.
어떻게 혼을 내주어야할까?
환경이 바뀔때마다 뛰처 나갔던 걸로 보아 바뀐 환경에 당황했던 것일까요?
며칠동안 이곳 환경에 적응하면 다소곳해 질까요?
그래도 나갔다가 곧장 되돌아오는 것을 보니 귀소본능은 뛰어난듯 싶기도 한데 ...
그렇다고 방심할수는 없지않겠나 싶기도 하구요.
집안에서 목줄하고 있는 녀석을 보니 불쌍하기는 하지만...그래도, 당분간 벌을 더 주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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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묶인채로 이틀이 지났습니다.
오늘쯤 목줄을 풀어주어 볼까 했더니... 이 녀석 좀 보십시요.
아직도 담넘어 바깥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
며칠 더 벌을 세워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