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한 첫날은 눈치들만 보더니 두째날부터 기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터주대감 숫놈'미루'는 군기(軍氣)를 잡는게일꺼고 신참 암놈'루루'는 초장부터 잡혀서는 않되겠다 싶은 모양이지요?
(아니면 새주인에게 애교부리는 암놈에 질투하는 숫놈의 앙탈일수도 있겠구요.)
그래도 피투성이 물고 싸우는 싸움이 아니고 이빨만 들어낸채 소리만 질러대는 엄포용 싸움입니다.
암수간의 싸움이니 서로 봐주면서 엄포만 놓는 싸움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그동안, 숫놈 '미루'는 함께 살던 암놈 '시루'가 하도 욕심이 많다보니 엄처지하(嚴妻之下)에서 살았드랬습니다.
뼈다귀를 넣어 줘도 도무 암놈'시루'의 차지였고 숫놈 '미루'는 눈치보며 주변만 맴돌곤 했었지요.(양보였나?)
어찌되었던, 기죽어 살던 '미루'녀석, 어린 새색씨 새롭게 맞았으니,
처음부터 기를 누르고 숫놈 체면을 유지해 주어야 할터인데...
암놈, 새내기 '루루'녀석, 만만치가 않습니다.
기(氣)싸움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숫놈 '미루'의 표정은 보이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암놈 '루루'쪽의 표정을 보면 아무래도 암놈 '루루'쪽이 꺽이는듯 싶지요?
그렇게라도 돼서 숫놈과 암놈의 위계질서가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암놈위에 숫놈의 군림'이라는 뜻이 아니구요.
암놈을 보호해주고 살펴주는 숫놈의 포용력이 살아나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아무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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