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춘초당 마당 한켠에 세워진 돌 부엉이 내외입니다.
어느날인가 여의도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 (홍보석)에 들렸다가 입구에 장식되어있는
돌부엉이를 보고 한참동안 물끄러미 들여다 봤읍니다. 정겨웠읍니다. 심플하게 엣쎈스만 뽑아
조각을 한 것이 무척 호감이 갔읍니다.
비슷한 돌을 구해다가 나도 얼마던지 조각해 낼수 있겠다 싶다보니 더욱 친숙해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눈 주위는 어떵게 저렇게 둥글게 연마를 했을까? 종업원에게 어디서서 구했느냐고 물었더니
사장이 구해온 것인데 출타중이람니다. 궁금한채 돌아왔드랬지요.
그런데 그 돌부엉이 파는 곳을 우연히 발견 했읍니다.
부모님이 잠들어 계시는 모란공원묘지로 가는 경춘국도 남양주 도로변 석물집에
여러마리가 전시돼 있는게 아님니까?
여늬 때는 이 길을 이용하지 않고 주로 구리시 경유 와부읍쪽 산길을 이용 하는데
그날따라 경춘국도로 달리다 발견을 한 거죠.
돌아오는 길에 두덩어리를 샀읍니다. 좀 큰놈을 숫놈으로 하고 작은놈을 암놈이라고 해서
내외간 이라고 생각하려구요. 5만원씩 10만원을 달래서 깍아서 8만원을 주었읍니다.
받침대는 빈 드럼통입니다. 고물상에서 5천원을 주었지요.
자갈을 채우고 시멘트벽돌을 두토막씩 내서 돌려 쌓아 올렸읍니다.
시멘트벽돌로 쌓아놓고 보니 왠지 어색해 보입니다. 인공자료가 사용돼서 그럴까요?
역시 시골은 자연스러워야 하나봅니다. 작은 돌들을 덭부쳐 쌓아 올렸더라면
훨씬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을까요?
작은 녀석 한덩어리를 더 구해다가 두녀석 앞자리에 놓고서 "새끼"라 여기며
"부엉이가족"을 만들어주면 한결 더 운치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