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수공방, 혼자 살던 집토끼(라이언 헤드, 숫놈)와 닭장 근처를 배회하다 생포된
산토끼(암놈)의 합방이야기 관련 글을 얼마전 까페에 올렸드랬읍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산토끼와 집토끼는 염색체 숫자가 달라서 번식이 불가능하다고 하셨고,
또 생포된 녀석이 산토끼가 아니라 집토끼 같다고들 하셨읍니다.
그렇습니다.
확인결과, 산토끼가 아니라 집토끼 였읍니다.
옆동네 어느 집에서 기르던 토끼들중 20여 마리가 집단 탈출을 하였다는데, 그 중 한 마리였던 모양입니다.
(잡는 사람, 누구나, 탕을 끌여도 좋다는 전갈이 왔다네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읍니다.
그동안 번식 억제를 고려해서 혼자 살게 했던 녀석에게, 산토끼처럼 생긴 암놈 토끼를 동거 시켜 주자
한달여를 불꽃처럼 살다가는 , 털을 잔뜩 뽑아 놓은채로 그만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읍니다.
복숭아나무 밑에 땅을 깊숙히 파고는 묻어 주었읍니다.
그동안 오랬동안 혼자 살게 했던 것,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 다음날, 숫놈이 털을 잔뜩 뽑아놓고 죽어있던 바로 그 자리에 옹기종기 꿈틀거린는 것들이 보입니다.
토끼새끼들입니다. 일곱마리나 됩니다.
글쎄.... 그 녀석이 후손을 남겨놓고 떠난 겁니다.
정말 미안했읍니다.
새끼를 자꾸 낳아 놓으면 처치 곤란하다며, 그렇게 오랜동안 독수공방을 시켜 놓았드랬는데....
신방을 차려주자 한달여 의 불꽃같은 삶 끝에, 대(代)를 이어놓고는, 그만, 가버린 겁니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때문에, 본능을 억제하며 살아 왔었을 녀석에게 정말 미안 했읍니다.
닷새 지나서 다시 찍은사진입니다.
귀가 까맣고 눈주위에 검은 털들이 보입니다. 대(代)를 이어놓고 떠난 녀석의 흔적입니다.
미안해서라도 이 녀석들, 잘 길러 주어야 겠읍니다.
열흘 지나 다시 찍은 녀석들입니다.
많이 자랐읍니다.
에미처럼 코를 벌름거리는 놈도 있네요. 콧털도 제법 자리를 잡구요.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지요?
이 녀석들이 다 크면 어떻게 하나..... 잘 키워준다고 해 놓구서도 슬그머니 걱정이 되네요.
우선 넓게 살 집 부터 마련해 주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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