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이웃 할머니댁에 큰 항아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용치않을거면 달라고 했더니 따님이 오셔서 팔거라고 하셨습니다.
얼마후 전갈이 왔습니다.
팔려고 했는데 금이가 있더라구요.
팔지못하겠다고 가져가도 좋다구요.
이장댁 경운기를 잠깐 빌려서 싣고 왔습니다.
금이간 아랫부분을 떼어내고 마당가운데 눞혔습니다.
그리고 깨어진 입구 안쪽 땅바닥에 '비비추'를 한포기 옮겨 심었습니다.
기왕에 얻어다 놓았던 같은 크기의 또다른 항아리를 옆에 거꾸로 세웠습니다.
깨진 항아리 입구에서 매년 '비비추'가 높게 자라 꽃을 피웁니다.
아랫부분과 옆구리가 깨진 항아리 입니다.
깨어진 아랫부분에 윗부분을 올려 놓고 깨어진 부분을 본드로 붙쳤습니다.
조심조심 옮겨 놓고 뚜껑을 얹었습니다.
항아리 안쪽에 무엇인가 장식품을 들여 놓아도 비맞지 않고 좋겠다 싶었습니다.
독실한 캐토릭신자인 집사람을 위해 성모상을 모셨습니다.
주변에 덩굴나무들을 심어 놓았더니 몇년 지나자 풀숲을 이루었습니다.
이사가고 비어있는 이웃 빈집 장독대를 기웃거렸더니 절묘하게 깨진 항아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깨저있는지... 조심스럽게 옮겨 왔습니다.
위의 깨진 항아리에 성모상을 모셨더니... 그게 아마도 집사람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저런 모양으로 깨진 항아리에는 당연히 성모상을 모셔야 한답니다.
큰 항아리 한개를 거꾸로 세워 받침대로 삼고 그 위에 깨진 항아리를 얹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성모상을 모셨습니다.
아랫부분에서 입구쪽까지 심하게 깨어진 자그마한 항아리 입니다.
입구쪽이 많은 부분 깨어저서 뚜껑을 올리면 곳장 떨어저 버려 뚜껑을 올릴수가 없습니다.
화단속 땅바닥에 거꾸로 앉히고 그 안에 인형 장식품을 넣었습니다.
귀엽습니다.
'松栮齋송이재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이재,9월의 꽃들 (0) | 2012.09.26 |
---|---|
송이재, 8월의 꽃들 (0) | 2012.08.17 |
시멘트 송이버섯들 (0) | 2012.07.25 |
돌(石)세우기 2 (0) | 2012.07.25 |
7월의 꽃들(송이재) (0) | 2012.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