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종류를 늘리지 않겠다고 그렇게 버텨 왔는데... 그만 자신과의 약속을 또 어기고 말았네요.
'구로 고샤모' 숫놈 아성조 한마리를 또 새식구로 맞아 들였습니다.
'구로'란 일본말로 '검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고'는 역시 일본말로 작다(小)는 뜻이고 '샤모'는 '싸움닭'의 이름이니까
'검은색 미니 샤모'가 되겠습니다.
일본사람들이 동남아쪽에서 들여간 싸움닭 '샤모'를 축소, 고정시켜 놓은 일종의 변종이지요.
물론 '고샤모'로 싸움판을 벌리지는 않지요.
그저 관상용 닭입니다.
검은 색 고샤모는 국내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무척 귀한 종입니다.
그렇다 보니, 사육 되고 있는 개체수가 많지 않습니다.
숫놈 한마리만 덩그러니 들어왔으니 암놈은 또 어떻게 구하나?
암놈은 내년에나 보내 주실수 있다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그 전에라도 구할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한편, 귀한 것을 어렵게, 어렵게 구하면 그 때의 성취감, 상당하지요?
고민할 일이 생겨서 좋습니다.
'서산'으로 터를 옮긴 옛 직장 동료가 애완닭을 키우고 싶다해서 블랙코친을 부화시켰었지요.
그런데 그 친구, 아직 닭장을 짓지 못했다며 당장에는 데려가지 못하겠다고 하네요.
내년 봄에 다시 부화시켜 달라 면서요.
어떻게 하나 이 바글거리는 열세마리를....
고민하다가 그중 열마리를 순천취미농장 김사장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닭들을 까페회원들께 그냥 나눔해 주다 보니까
농장을 하시는 분들께 항상 미안했던 것이 사실이었지요.
이 기회에 미안했던 마음의 일부라도 보상을 받아야 겠다 싶어 김사장께 전화를 넣었습니다.
마침 농장에 블랙코친 종계가 없었는데 고맙다시며 묻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닭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그래도 받기만 하면 미안해서...사양치 말고 말씀해 보시지요."
"다음에 더 길러 보고 싶다면... 구로고샤모가 어떨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요...."
"구로고샤모는 숫병아리 밖에 없습니다. 종계숫놈을 그만 잃어 버려서 종란을 뽑지 못하고 있네요.
지금 숫놈 종계를 키우고 있으니까 암병아리는 내년에나 얻을수 있겠습니다.
숫놈 한마리만 먼저 보내드리고 암놈은 내년에나 드릴수 밖에 없겠는데..."
"감사합니다. 그럼 숫놈이라도 먼저 길러 볼까요?"
이것이 김사장님과의 대화내용이고 그래서 구로 고샤모 숫놈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남경샤모 두쌍을 길렀었지요.
작년에 사육 닭종류를 줄이면서
한쌍은 이웃마을 폐교 닭장 (농촌체험마을)으로 보냈고
한쌍은 신월동 나라사랑님댁으로 보냈다가 작년 AI파동때 살처분되고 말았지요.
녀석들이 아직도 삼삼하게 기억되는데.....
이번에는 구로고샤모입니다.
생김새는 화려한 옷을 입었던 남경샤모가 보기는 더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의 이 구로고샤모는 국내개체수자가 몇마리 않된다는 그 희소성이
사육에 대한 욕심을 더해주는듯 싶습니다.
짝을 마추어 잘 길러 보아야 되겠습니다.
'同伴鷄-닭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리 커라, 시브라이트(은수남)야 (0) | 2008.11.26 |
---|---|
규격화 닭장 (0) | 2008.11.18 |
시브라이트(금수남) 병아리들의 삐약삐약(1) (0) | 2008.10.17 |
옹쟈보의 죽음 (0) | 2008.10.14 |
시브라이트(은수남)의 눈병 (0) | 2008.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