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검은꼬리자보만 계속 잃었읍니다.
그 녀석들과의 악연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적자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보류에 관심이 갔고, 검은꼬리자보도 길러 보고자 했읍니다.
3년전 가을이었읍니다.
청계천 조류상가에서 검은꼬리자보 한쌍을 발견하고 기쁘게 사들였읍니다.
눈이 하얗게 내린 겨울 어느날 아침, 여기저기 깃털만 남겨놓은채 녀석들이 안보입니다.
닭장 나무문틈이 할키우고 틈새가 벌어저 있었읍니다. 못된 짐승의 소행이었던 거지요.
닭잃고 닭장 고쳤읍니다.
다음해 여름이었읍니다.
청계천에서 또한쌍, 사왔읍니다.
건강이 나빠보였지만 작고 아담한 몸매가 예뻐서 모험을 했읍니다.
그러나 결국, 몇달을 넘기지 못해읍니다.
작년 봄입니다.
청계천 구입은 이제 포기를 하고, 매니아분을 찾기로 했읍니다.
두해에 걸친 실패담을 측은히 들어주시던 광주의 목인석신님, 병아리 두쌍을 박스에 넣어주셨읍니다.
그런데 이게 또 어찌되 일입니까?
곧잘들 커 주더니... 글쎄... 한마리씩 졸기시작을 합니다.
백약의 효험도 없이 녀석들.. 모두 갔읍니다.
마지막까지 남았다가 끝내 가버린 녀석입니다.
블로그에 녀석의 영상을 띄어놓고 가끔 들어가 봅니다. 한참 들여다 보다 보면 녀석이 그립습니다.
다시 작년 가을입니다.
목인석심님께 죄송하다고 이실직고도 못한채, 이번에는 신월동 나라사랑님 댁을 찿습니다.
종란을 구해옵니다.
부화기를 만들어 볼수도 있었겠으나, 이 절박한 종란들을 자작부화기 시험용으로 부화해 볼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포천까지 달려가 부화기를 사왔읍니다.
경험부족이었읍니다.
Maker부화기면 온도만 맞추어주고 물만 부어놓으면 자동적으로 병아리가 발생하는 줄 알았읍니다.
참담한 실패였읍니다.
3년동안 계속된 네번의 실패, 검은꼬리자보와는 인연이 닿지않는 것일까요?
오기가 납니다.
봄이 옵니다.
다시 검은꼬리자보 녀석들과 인연을 엮어보아야 되겠지요?
부화기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아야 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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