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이 심심하면 주변의 나무들을 물어 뜯습니다.
'마루', '산호' 두 놈 다 나무만 보면 물어뜯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소리를 치면 빼곰히 처다 보다가는 다시 물어뜯습니다.
잎이 달린 가지는 가지채 물어뜯어 떼어내고
이제는 입이 닿지 않으니까 나무 줄기의 껍질을 볏겨 냅니다.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라고 나무 막대기를 던져 주면 그걸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또 나무껍질을 벗깁니다.
줄기만 앙상하게 남긴 나무들,
저대로 두었다가는 개들에게 씹혀 끝내는 고사 하겠다 싶어서
보관해 두었던 하수구 배관을 짤라 씨워서 나무를 보호해 줍니다.
그러다가 아예, 개집 주변에 나무로 휀스(을타리)를 만들어 둘렀습니다.
울타리에 양다리를 올려놓고 밖을 내다 보고는 하더니
이번에는 울타리 가장자리를 이빨로 갈가 댑니다.
개집 주변을 둘러친 울타리입니다.
건설공사장 폐자재들을 얻어다가 만들었습니다.
전문가에게 시켜서 만들면 보다 정교하겠지만...
언젠가는 묶어놓지 말고 풀어놓고 기를까도 고려중이다 보니
그때되면 또 제거해야 될지도 모를 일인데 돈들일 필요 있겠나 싶어
엉성하게나마 일단은 작업을 했습니다.
또 '산호'녀석은 땅을 자꾸 팝니다.
웅덩이가 생겨서 비온 후면 물이 고이곤 하지요.
그래서 '산호'쪽 바닥에는 돌판들을 주어다 깔았습니다.
당분간은 지네들끼리 잘 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