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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5월의 목단

by 鄭山 2013. 5. 22.

 

 

 

뒷마당에 활짝 핀 목단(牧丹)꽃 입니다.

하늘을 향해 소담스럽게 핀 꽃들이 볼때마다 우람하다 싶습니다.

영산홍과 회양목들 사이에 비좁게 자리잡게 해놓아서 번번히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옮길 자리도 마땅치 않아 그대로 두고 있는데...

매년 5월초면 불평한마디 없이 이렇게 많은 꽃을 피워주어 대견스럽습니다.

 

 

중국이 고향으로 작약과(芍藥科)에 속하는 낙엽관목입니다.

또다른 이름으로 '모란'이라고도 부르지요.

화투장에 그려진 모란꽃을 우리는 옛날부터 '목단'이라 불렀던 기억입니다.

 

꽃말도 '왕자의 품격', '부귀'라 했구요.

그래서 그랬는가?

옛부터 마당한켠에 목단꽃이 피어있으면 부자집이라고들 했던듯 기억입니다.

 

 

중국사람들도 이꽃을 아주 좋아들 한답니다.

보배로운 꽃이라고 '보화(寶花)'로 삼았으며

'백화(百花)의 왕'이라 칭송들을 한답니다.

 

 

비슷한 꽃으로 '작약(芍藥)'이 있지요?

그러나, 작약은 겨울이 오면 지상부가 말라죽는 풀인 반면

목단은 나무줄기가 그대로 남아서 월동을 하는 관목입니다.

 

목단(모란)과 작약 사이에는 슬픈 전설이 있지요.

옛날에 이웃나라 왕자와 사랑에 빠젔던 공주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왕자는 먼나라와의 전쟁에 출전해야했고

전쟁이 끝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여러해가 지난 어느날, 대문앞에서  장님의 구슬픈 노래소리가 들렸답니다.

"...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네.... 그리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슬프게 살고 있다네..."

공주는 장님의 노래소리속 나라를 찾아갔고 그곳에 핀 모란꽃 옆에서 간곡히 기도를 올렸답니다.

"다시는 사랑하는 왕자님 곁을 떠나지않게 해주소서..."

공주의 정성은 하늘을 감동시켰고

결국 공주는 작약이 되어 목단(모란) 옆에 새롭게 꽃을 피웠답니다.

 

 

'목단'의 丹자가 불은'단'자인것으로 보아 불근색이 주종일터인데 흰색목단꽃도 보이더군요.

아쉽게도 우리집에는 붉은색 목단만 있습니다.

언젠가 흰색목단을 구할수 있다면 그 기회를 스쳐가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목단꽃, 개화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활짝핀후 며칠가지 않아서 꽃잎을 닫고말아 아쉽기만하지만

그래도...피어있는그 짧은 기간동안은 크고 우아한 자태가 아주 자앙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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