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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다시보는 '질경이'

by 鄭山 2013. 5. 24.

 

 

 

우리집 뒷뜰 바닥이 온통 질경이밭이 되었습니다.

뽑아버리지 않았더니 아주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쑥과 함께 뽑아서 치워버려야했던 대표 잡초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금년들어서는 뽑아 버리기는 커녕 오히려 보호받으며 키워지고 있습니다.

쓸모없다며 내치기만 했던 이 잡초가 

인삼,녹용에 못지않은 훌륭한 약초이고

제일 맛있는 산나물 가운데 하나였슴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질경이는 생명력이 대단히 강합니다.

사람의 통행이 잦은 길 옆이나 길가운데 무리지어 자라는 이 녀석,

심한 가뭄과 뜨거운 뙤약볕에도 죽지않고

차바퀴와 사람의 발에 짓밟힐수록 오히려 더 강인하게 살아남는다지 않습니까?

어라나 질긴 목숨이었으면 이름조차 '질경이' 일까 싶습니다.

 

 

'질경이'는 민들레처럼 뿌리에서 바로 잎이 나와 옆으로 퍼지면서

6-8월에 꽃을 피우고 자잘한 흑갈색의 씨앗을 매달아 10월에 익힌 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차전자(車前子)'라 부른다지요.

'질경이'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밟고 지나는 사람들의 신발이나 우마차의 바퀴에 붙어 씨앗을 전파시킨답니다.

봄에 잎이 부드러울때는 나물로 무쳐먹고 여름철 잎이 거칠때는 따서 햇볕에 말려 차(茶)를 만들어 마시면 좋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질경이의 효능'이라 올렸더니...

소변을 통하게 하고 습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동시에 설사를 치료하고 눈을 밝게하며 담으로 인한 기침을 치료하는 약재랍니다.

만성간염, 고혈압, 백일해, 신장염, 부종, 두통감기, 관절염, 통풍,비염등에 좋고

더욱이나 암세포의 발육을 억제까지 시킨다니...우와... 이건 인삼이나 녹용과 맞장뜨자 입니다.

 

집사람이 잎을 뜯어다가 씻고 데치고 물을 짜서 나물을 만들어 식탁에 올렸습니다.

오늘은 진간장에 무치지 않고 매실간장에 무쳤으니 맛이 어떤지 보라면서요.

 

 

 

 

 

 

옛글에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언덕을 뛰어넘을수 있을만큼 힘이 생기며 무병장수한다고 쓰여 있다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지겨워하며 뽑아버리기에만 급급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그 좋다는 식자재를 몰라서 푸대접을 했었구나...피식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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