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북촌(北村)으로 이사를 간후 처음 들려본 미술관 '학고재(學古齋)'입니다.
한옥과 양옥의 맛을 멋스럽게 조화시켜 연결해 놓은 복합공간 이로군요.
작년 10월이었지요?
여류 조각가 윤석남 여사가 대학로(大學路)의 문예진흥원 '아르코'미술관에서
<1.025 : 사람과 사람없이展>이라는 주제로 이 '나무-개' 전시회를 가졌었지요.
가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시 이곳 '학고재'에서 <108마리의 나무-개展>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 갔습니다.
작가는, 지난 2004년,
버려진 유기견들을 거두어 기르는 이애신 할머니와 만나고 나서부터
5년동안 칩거하며 1,025마리 '나무-개'를 조각했고
그 결과물들이 '아르코미술관'에 전시 되었었다고 했지요.
이번 '학고재' 전시는,
당시 전시되었던 나무-개들 가운데 200여 마리가 본관에 전시되고
추가로 108 마리의 나무-개가 신관에 전시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108 마리 개의 '108'은 '108 번뇌'의 '108'에서 가져 왔다는 군요.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진 유기견들을
'108번뇌의 아픔'으로 형상화 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개들의 표정을 보면서 웬지 마음이 아파 옵니다.
버려진 개들의 표정에서 아픔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나무를 쪼개고 깍아 그들의 표정을 형상화 시켜놓은 작가의 창의성에 감탄을 보냅니다.
그리고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무를 구해서 몇마리 개의 표정을 , 나도 저렇게 형상화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