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뒷간 정원'이 세계 최고 꽃박람회에서 1등을 했답니다.
'뒷간'이라면 옛날 우리네 시골집들의 변소인데... 그 변소가 꽃박람회에서 1등을 했다니..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정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환경미술가 황지혜씨가 출품한 우리나라 옛날 뒷간(변소)이 180년 전통의 영국 왕립원예학회(The Royal Horticultural Society)
'2011 첼시플라워쇼' 정원부문 최고상을 받았답니다.
작품명: 해우소(Hae woo so)
부제: '마음을 비우다-한국의전통 화장실'
180년이나 상을 주다보니까 이제는 화장실에 까지도 상을 주게 되었다는 말인가? 싶다가도
'마음을 비운다'는 우리네 옛 뒷간의 숨은 정신과 그 주변 풍광이 유럽 사람들에게는 감탄과 찬사로 비추이는구나 싶어
작은 미소가 감돕니다.
그러니가...한때는 부끄러워 숨기고 싶기도 했던 우리네의 옛문화가 사실은 대단함이었다는 사실 입니다.
함께, 우리 것 모두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 다시 또 느낌니다.
남이 인정해 주어야만 알아주는 우리네의 옹졸함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라도 인정받는 우리의 모든 것들이 한편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꽃을 피우던 들꽃들이 어느날엔가 '야생화'라는 이름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집집마다 장이며 김치담아 먹던 항아리들이 '옹기'라는 이름으로 귀한 민속품 대접을 받듯이
우리네 시골 뒷간도 이제는 어엿한 문화재 대접을 받을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 모두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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