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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참새유인

by 鄭山 2017. 6. 30.



오늘과 내일, 아무 외부일정도 없고 온 종일 집안에서 딩굴어야 되겠습니다.

뭐라도 재미있는 일을 만들었으면 싶습니다.

새들이 먹을게 없어 고생하는 겨울철에는 야조먹이대를 만들어 놓고 새들을 집마당으로 끌어들여 사진찍는 재미가 제법 있었는데

요즘은 지나가는 녀석들만 가끔 보일뿐 찾아오는 놈들이 별로 없다보니 심심합니다.

집주변에 터잡고 살던 그 흔한 참새녀석들도  요즘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꽃찍는 재미는 있지만 새도 좀 찍을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망원 매달고 산으로 들로 새찾아 나설수도 없고

역시 우리나이에는 오는 놈 찍는게 수월하겠다 싶습니다.

참새녀석이라도 불러야 되겠다 싶어 유인먹이대를 하나 급조합니다.










식당 창넘어로 마주 보이는 화단에 먹이대를 설치해 놓습니다.

땅을 파고 지주대를 묻었지만 깊게 묻지않다보니

혹시 까치라도 내려 앉으면 흔들려 넘어지겠다 싶어 옆에 심겨진 회양목 기둥에 끈으로 묶어 고정을 합니다.

먹이로 좁쌀을 뿌려놓으면 제 식량이 아니다 싶어 까치녀석은 내려앉진 않겠지만... 그래도 고정해 두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참새가 좋아하는 좁쌀을 부어 놓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얼 먹고 사는지 요즘 참새 보기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녀석들, 좋아하는 먹이를 놓아주었는데...

소식듣고 찾아 올테죠.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식당 창너머로, 설치해 놓은 유인먹이대가 보입니다.

먹이대 전체를 들어내 놓으면 사진구도가 자연스러울 것 같지않아 끝부분만 조금 보이게 했습니다.

이제 녀석들 오기만 기다리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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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다려도 영 소식이 없습니다.

화단속에 설치해 놓아서 눈에 잘 띠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 먹을게 많다보니 사람이 설치해 놓은 건 눈에 차지도 않는 것일까?

.....................................................

잊어버리고 있는데....포기하고 있는데........

일주일만인 가요?  참새 한마리가 다녀갔습니다.

카메라를 가져다 식탁위에 올려 놓고 녀석이 다시 오기를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참새 한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근데, 새끼같이 어려 보입니다.

잠시후 에미가 날아왔습니다.

일주일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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