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E-M1 + 40-150mmF2.8Pro M모드 F5.6 1/320s AWB ISO640 초점거리150mm
새해들어 첫 출사지로 지난2일(1월2일), 수원의 정자동 주교좌성당을 찾았었지요.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갔기에 성당건물을 가깝게 촬영치 못하고
멀리 떨어저있는 성당입구 소나무밑에서 성당전경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머리위에서 새가 울어대는 날카로운 소리가 가깝게 들렸습니다.
자세를 바꾸고 소나무를 올려다 보니 직박구리 한 녀석이 울어댑니다.
녀석과 나와의 거리 불과 2-3m정도밖에 되지않은듯 싶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 녀석 좀 보십시요.
눈을 내리깔고 나를 한번 내려다 봅니다.
그러더니, 제 녀석 해칠 사람같이는 안보였던 모양이죠?
머리를 고추세우고 좌우로 머리를 틀어대면서 울어댑니다.
동료에게 제 위치를 확인시켜 주거나 아니면 동료를 찾는 울음이겠지요.
소나무가지에 직박구리의 머리통이 걸려 구도상 좋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직박구리 녀석이 내게 2-3m정도의 가까운 거리를 내준것은 이것이 처음이라서
무조건 파인더에 들어오는 대로 몇컷을 눌렀습니다.
구도잡는다고 움직이면 이 녀석이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좋은 기회에는 연사로 찍으라고 사진교범에는 나와있습니다만,
연사로 설정을 바꿀 여유가 어디있습니까? 허겁지겁 셧터를 눌러대고 보는 거지요.
몇컷 찍고나니 이젠 되었겠지 싶었는지 훌쩍 날아가 버립니다.
이날은 여러모로 럭키한 날이었습니다.
주차장 옆 빈터에서 예쁜 고양이 한마리가 자세를 취해주기도 했고
직박구리가 근접촬영을 허락해주기도 했습니다.
새해 첫 출사지로 성당을 택했다고 기특하다며 성당이 내게 준 선물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