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주목나무가 두그루 심겨저 있습니다.
크지않은 묘목 두그루를 같이 심었는데 한그루는 그만 중도에 살기를 포기해서
다시 또 한 그루를 사다 그 자리에 심어 놓다보니 두 나무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큰나무는 심어놓기 6년차 작은 나무는 이제 심어놓기 3년차정도 됩니다.
그런데, 작은 나무에 작고 동그랗게 생긴 빨간색 것들이 매달려있는게 보입니다.
콩알만한 열매들이 가지들 사이로 깊숙히 파묻혀들 있습니다.
주목의 열매들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큰나무에는 아무런 열매들도 매달려 있지 않습니다.
주목나무를 그동안 주목해 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꽃이 피는지 열매가 맺는지 모르고 지냈던 거지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주목나무에 빨간 열매가 매달려있는 걸 본것은 올해가 처음인듯 싶습니다.
무던히도 둔한 신경 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 ,
나무껍질과 속살이 유난히 붉어서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여저 있다지요?.
우리나라에는 주목과에 속하는 '설악눈주목'이 자라고 있고, 정원에 심겨진 것들은 대부분 서양주목들을 들여다 심은 것들이랍니다.
그러니까, 우리집 마당에 심겨진 이 두 녀석도 묘목시장에서 사다가 심었으니 아마 서양종자인 모양입니다.
4월에 꽃이 피고 8-9월에 열매가 익는다는데....
4월은 이미 한참 지났으나 꽃을 피운걸 보지못했고
이제 9월달 들어서야 뒤늦게 그 열매만 눈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일본이 원산인 모양이죠? 영어이름이' Japanese yew' 인걸 보면...
심겨저있는 두 나무 가운데 큰 녀석에게는 열매맺힘이 없고 작은 녀석에게만 열매들이 매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은행나무처럼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 열매도 맺지않은 큰 나무가 숫놈이고 열매를 맺고있는 작은 나무가 암놈인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한 집안에 우연히도 암수가 짝지어 심겨저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잘 됐다 싶고
암수가 가깝게 함께 있어 열매가 맺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목나무가 암수가 따로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반갑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소나무처럼 한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암수가 한 그루인 것을 '자웅동주(雌雄同株)'라 하고
은행나무처럼 암수나무가 딴 그루인것을 '자웅이주(雌雄異株)'라고 부른 답니다.
그러니까, 우리집 '주목나무', 자웅이주(雌雄異株)로 뽑기를 잘해서 나란히 심겨졌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요..
참고로 자웅이주(雌雄異株)는 은행나무를 비롯해서 주목, 포플러, 구찌뽕나무, 버드나무, 식나무, 시금치, 아스파라가스...등이 있답니다.
최근들어 주목나무의 '택손'이라는 성분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름 그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지요?
씨에 독성이 있어서 씨를 빼고 먹으면 항암효과에 좋고 또 당뇨병치료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보면, 주변의 자연(自然), 몰라서 그렇지 모두 유익한 것들로 채워저 있는게 아닐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