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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들

by 鄭山 2008. 8. 9.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들

 

          지난 여름 뜰에 있는 원추리와 배롱나무가 진딧물때문에 고생했다.

          여린 줄기에 붙어 진을 빨아 먹는 진딧물의 횡포에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한 원추리도 있었다.

          천적인 무당벌래가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를 시들게 하는 내 안의 것들도 진딧물과 다르지 않다.

          게으름, 이기심, 잠 등등은

          새로운 순간을 맞이하려는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뜰의 진딧물보다

          더 먼저 경계해야 할 것들이 아닌가 싶다.

                                    정찬수(소설가)

 

*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인가 승강장 벽면 액자속에 들어있었던 글 입니다.

   아마도 소설가 정찬수님이 쓰신 수필중에 한 귀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뒤돌아 서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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