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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완주 위봉사

by 鄭山 2016. 5. 26.





'위봉사(威鳳寺)'

전라북도 완주 주출산 중턱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사찰 입니다.


백제무왕5년(604년)에 서암대사(瑞巖大師)가 창건했다고하기도 하고

신라말기에 최용각(崔龍角)이라는 사람이 이 산에 오르니 봉황3마리가 노닐고 있어 이곳에 절을 짓고

'위봉사(威鳳寺)'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후 고려 공민왕8년(1359년) 나옹화상이 머물러 중창을 하였다하고

조선중기 선석,석잠 두 스님이 중수하였으며

조선말기에는 포련대사에 의해 60여칸의 중수를 통해

1912년에는 전국 31본사중 하나로 50여 말사를 관활하는 대가람이었다고 합니다.

6.25당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구요. 

보물제 608호 보광명전(普光明殿)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9호 요사(觀音殿), 그리고 삼성각만 남기는 불운을 당했답니다.

폐사직전까지 갔던 사찰을 1988년 법중(法中)스님이 불사를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러

현재는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는 사찰로 자리매김해 있다합니다.




계단을 올라 '일주문(一柱門)'을 지납니다.

'사천왕문(四天王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악귀를 쫒는 '四天王'앞을 지나야 합니다.



                      東方..지국천왕(持國天王),  北方..다문천왕(多聞天王), 西方..광목천왕(廣目天王),  南方..증장천왕(增長天王)

                      앞을 조심스럽게 지납니다.




2층으로 축조된 '봉서루(鳳棲樓)'아래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넓은 사찰경내로 올라섭니다.

봉서루의 뒤쪽 현판은 '지장전(地藏殿)'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노송뒤편, 사찰의 중앙에 보물 제608호 법당(法堂) '보광명전(普光明殿)'이 자리하고 있고

그 오른쪽으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69호 요사(寮舍) '관음전(觀音전)'이 보입니다.


 보광명전(普光明殿)                                                                                                                                          보물제608호


                         주불(主佛)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관음전(觀音殿),요사(寮舍)..스님들의 거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9호



                    극락전(極樂殿)...극락정토의 주제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



                                   나한전(羅漢展)...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법당



                              종각(鐘閣)



현재의 위봉선원(1990), 나한전(1991), 일주문(1991년).극락전(1994), 범종각(2000)등은 새로운 불사의 결과물들이랍니다.

현재는 전북을 대표하는 비구니선원이자 포교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무척이나 조용하고 깨끗한 사찰입니다.

그러나, 전해오는 역사는 백제시대가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래 이루어진 큰 불사들이 많이 눈에 띄여서일가요? 오랜 고찰이라는 옛맛은 많이 가셧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위봉사'를 방문하고 한가지 유감(有感)이 남습니다.

위봉사 주무법당, '보광명전'앞에 원숭이 조형물 세개가 '보광명전'으로 오르는 계단을 막고 놓여저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이 원숭이 세마리가 우리나라 보물 제608호 앞에 놓여지게 된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에 혹시 관련 기록들이 있지나 않을까 찾아보았습니다.

방문했던 분들이 찍어놓은 원숭이 사진들과 신문보도내용들이 전부였습니다.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지역신문(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전민일보, 아주경제 등)들은

이렇게 보도들을 해 놓았군요.


<2016년,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위봉사에 자리한 원숭이 조형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완주군에 따르면, 소양면 위봉사 '보광명전(普光明殿)' 앞 계단에는 돌로 만들어진 원숭이 조형물 세마리가 앙증먖게 앉아있다.

세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입을 가리거나, 귀를 막거나 눈을 가리고 있다.

이는 묵원수행중에 지켜야할 원칙인 '말하지도 말고 ,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아라'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알각에서는 친정 어머니가 달을 시집보내며 해줬다는 당부의 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위봉사'는 백제 무왕5년(604년) 서암대사가 최초 창건했으며

신라말 최용각공이 봉황새의 자취를 보고 찾아왔다가 사찰을 중창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일컬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보물 제608호인 '보공명전',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인 '관음전'이 있다


완주군 군정홍보팀장은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원숭이에게 신의 대행자로서 역활을 맡기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원숭이 기를 느낄수있는 조형물인 만큼, 이곳을 찾아 불교의 참뜻을 느끼고,

붉은 원숭이의 힘찬 기운을 받고 만복을 기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문들의 문맥이 하나같이 캍은 걸 보면 완주군청 홍보팀 보도자료들을 모두 인용해서 기사들을 작성한듯 싶습니다.

기사들에 따르면, 이 위봉사의 원숭이 조형물둘은 놓여진 일자명기는 없고 

'병신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더욱 관심을 끌고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답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닛고(日光)'가 있습니다.

'하코네'와 함께 도쿄근교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산과 호수, 화산,온천등 천혜의 자연풍광들이 어울어져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그곳에 '동조궁(東照宮)'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은, 궁(宮)이 아니라 사당(祠堂) 입니다.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막부(江戶幕府)'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시신이 묻혀있고 위패가 안치되어있는 '신사(神社)'입니다.

                              (*일본현지사진들은 오래되어서 원본이 모두 폐기되고 Blog사진을 접사(복사)하다보니 화질이 나쁨니다,양해바람니다.)



그 '동조궁'정문을 지나 들어서면 왼쪽에 '신큐사'라는 마굿간이 있고, 그 벽면에 8마리의 원숭이 조각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3마리 원숭이 조각이 특히 이채롭습니다.




'산자루(三猿)', 세마리 원숭이 조각상입니다.

'도구가와 이에야스'의 좌우명이기도 했다는 "악(惡)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형상의 원숭이 상(像)이랍니다.

"시집살이 3년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죽은듯이 살으라"던 우리네 옛 어머니들의 말과 상통하는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그 일본 원숭이 조각상 '산자루(三猿)'가 이곳 위봉사 '보광명전(普光明殿)'앞 계단앞에 놓여 있습니다.


일본 '닛고'에는 자연 원숭이들이 많이 산답니다.

옛부터 일본에서는 원숭이들이 마굿간의 말(馬)들을 보호해 준다며 말들과 함께 살게했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이나 약장수 재롱놀이터에서나 볼수있을까

자연원숭이가 산다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시집살이 3년은 보지도,듯지도말고 죽은듯이 살으라'는 우리네 옛 어머니들의 말씀은 원숭이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러니, 세마리 원숭이 조형물은   일본 동조궁(東照宮)의 '산자루(三猿')'가  원조인게 확실해 보입니다.


그 일본 원숭이 조각상 '산자루(三猿)'가 이곳 '위봉사'의 중심 '보광명전' 앞에 놓여저 있습니다.

물론 "나쁜것은 보지도, 듣지도, 전하지도 말라'는  좋은 상징물이니 '보광명전'을 지키며

수행승려들이나 방문객들에게 '기억의 교훈'으로 남기게 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왠지 좀 찜찜합니다.

일본 신사(神社)의 상징물이 우리 법당, 그것도 상징법당앞에 버젓하게 놓여저 있다는 것이....

'보광명전'앞을 비켜 조금은 한적한 곳에 옮겨 놓아 보는이들에게 함의(含意)를 전달할수있게만 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않을가 싶습니다.

아량좁은  우매인(愚昧人)의 '편협(偏狹)'일까요?





집에도 한 세트있는 '동조궁'방문(2007년) 기념품 '산자루(三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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