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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3939) - 마른 水草가 그린 그림

by 鄭山 2025. 2. 22.

2025년2월22일(토요일) - 수초가 그린 그림

 

 

 

 

물가를 지나다보면 여름내 꼿꼿하게 서있던 수초(水草)들이 늦가을이 되면서  잎들을 떨구고

가지들만 남아서 꺽여  있는걸 봅니다.

그냥 지저분하게 꺽여들 있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SNS상에서 사진 한장을 발견했습니다.

그 꺽인 풀가지를 찍어올린 사진이었습니다.

지상에 꺽인 가지가 수면에 떨어저 반영을 만들고 있었는데... 기하학적 도형이었습니다.

물가에 잡초처럼 엉켜있는 것들을 보며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시선을 달리해보니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무더기로 엉켜있는 것들은 잡초덩어리 맞지만

호수면 이곳저곳에 하나둘씩 독립적으로 떠있는 꺽인 풀가지들은 예술이었습니다.

그후 물가의 꺽인풀가지들은 내 주요피사체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물의 정원에서 잡은 이 꺽인 풀가지 사진은 내가 봐도 기하학적 예술(?)이었는데

실수로 그만 날려 버렸지요.

그후로 그만 조형미 아름다운 꺽인풀가지를 만나지못헤 아쉬움이 남습니다.

꺽인풀가지들이 그나마 좋은 곳은 물향기수목원 연못입니다.

단풍철도 모두 지난 늦가을, 식물원에 가서 찍을게 뭐가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이 꺽인 풀가지를 찾아 그곳 연못을 찾곤 했습니다.

어느해는 좋은 장면을 찍기도 했고 어느해는 헛탕을 치고 돌아오기도 했지만

꺽인풀가지를 생각하면 그곳 물향기식물원이 떠오릅니다.

지난 사진파일들을 뒤적이다 보니, 수원 일월저수지 촬영파일속에 몇장 꺽인풀가지 사진들이 나오는군요.

마음에 썩 드는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꺽인풀가지 사진이 소중하다 싶어 묶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