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1월9일(목요일) - 가을잎
어제가 입동(入冬)이었으니 절기상으로는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요즘은 유난히도 봄이 짧고 가을이 짧다더니 기인 겨울이 시작되고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통상 우리가 말할때는, 9월.10월.11월이 가을이고, 12월,1월,2월이 겨울이라고 하니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려면 아직도 20여일 더 남았고 그러니 지금은 늦가을이라 떼를 써 봅니다.
허나, 가는 가을은 아쉽기만 합니다.
산하를 곱게 물들인 가을 단풍잎들을 조금 더 감상하고픈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오래간만에 들린 민속촌 여러 사진들 가운데서 단풍잎들만 모아보자고 했습니다.
내린 비와 모진 강풍으로 이제는 거의들 떨어젔겠지 싶었는데
아직도 여리게 붙어있는 것들을 고마워하면서 담은 사진들이지요.
'오늘'의 제목을 '단풍잎'이로 했다가 '가을잎'이라고 고쳐 썼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단풍잎'은 단풍나무의 잎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랗고, 붉고 갈색등 여러 색갈로 물들여진 나무잎들을 우리가 통상 단풍들었다고 말하고
단풍구경 간다고들 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엄격하게 말하면 모두가 단풍잎들은 아니지 싶어서 입니다.
그래서 '가을잎'이라고 조금은 생소하지만 제목을 바꿔 붙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을되어 잎들이 색갈을 바꾸고 몸체에서 털어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은, 나무들의 겨울나기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보고 불쌍히 여겨야할 상황인데도 그걸 보고 우리는 감탄하며 즐깁니다.
그렇다고 그런 우리들, 사람들을 나무랄수는 없겠지요?
낙엽현상은 자연이고 색갈이 고와 마음이 즐거우니 그또한 자연이고
자연을 자연대로 즐기는 것, 그 또한 자연이니 나쁘다 할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찌되었던, 아름다운 가을은 가고있고 헐벗고(?) 삭막(?)한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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