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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340)- 눈내린 공터

by 鄭山 2022. 1. 17.

 

2022년 1월 17일(월요일)- 눈 내린 공터

 

 

 

 

 

오늘 오후에 눈이 내렸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을 하얗게 덮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우리 집 바로옆에 10년 넘게 잡초만 우거진 250평 공터가 있습니다.

분양받은 주인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짓겠다고 공언을 했다더니 10년 넘게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땅주인이 부도가 나서 집을 짓지 못하게 되었다는 전언이 있었습니다.

어느해는 브로도저로 밀고 어느 해는 예초기로 싹 쓸어버리던데도 잡초가 다시 순식간에 점령해있습니다.

또 한 번은 잡초를 모두 걷어내고 호박을 심어놓겠다더니 잡초한테 또 지고 말더군요.

매도하겠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철조망 담장따라 둘러놓더니만 그것도 칙넝쿨들이 덮허버리고 끝.

사람이 잡초들한테 번번이 나가떨어지는 현장입니다.

그 잡초 점령지에 오늘은 흰 눈이 덮였습니다.

오늘은 하얘서 좋지만 날씨가 풀리면 다시 누렇게 시든 겨울 마른풀들이 드러나겠지요.

주인이던 매입자던 누구라도 집을 짓지 않는 한은 잡초들을 항복시킬 수 없을터입니다.

하얀 눈, 녹지 말고 그 대로 덮어주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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