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5월11일(수요일)- 백합
기다리는 것만큼 뜻깊은게 또 있을가 싶습니다.
카메라에 담을 피사체의 구도를 잡아놓고 그 주변에 사람이 나타나서
자연스려운 연출이 되어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희망과 바람이지요.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씨앗을 심어놓고 그것이 패어나오기를 기다리는 농부의 기다람도 희망이겠지요?
작년 이른봄에 화원에서 빨강, 노란 흰색의 백합 알뿌리를 6개 사다가 윗마당 화단에 심었습니다.
6개 모두 싻을 티워 큰 백합꽃을 피워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모두를 떨구고 앙상한 뼈대만 남겼습니다.
전정가위로 잘라 주었지요.
올 봄,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것이 그 백합의 재탄생이었습니다.
가지는 말라서 잘려나가고 땅속 알뿌리만 남은 거지요.
모두 5개의 싹이 올라왔습니다.
하나는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5개나 올라왔으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머지않아서 큰 백합꽃이 필테고 나는 즐겁게 카메라에 담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골집 주변에 지천이었던 참나리 몇포기를 오래전에 옮겨왔었는데
그 녀석들은 기다리않아도 이곳저곳에서 줄기를 올리고들 있습니다.
그 녀석들도 꽃이 크고 이쁘니 모두 피워주면 볼만하지요.
특히 비내린후 녀석들이 보듬고있는 작은 물방울들은 보석처럼 아름답습니다.
아래 마당 소니무밑에 멸종위기종으로 특별히 보살핌을 받고있는 날개하늘나리가 있지요.
어디서왔는지 그 자리에서 매년 몸을 일으켜 꽃을 피워주는데....
주변에 참나리들이 많이 올라오고있어서 그 녀석도 함께 올라오겠지 기대를 하고있습니다.
기다리는 것들이 여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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