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49) - 사진전(건축왕..)

2023년7월20일(목요일) - 사진전(건축왕...)

 

 

 

오래간만에 사진전을 찾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친구가, 어느 날, 고교동창사진클럽 카톡에 사진전 기사를 올렸습니다.

가끔 좋은 사진전 정보를 올려주는 친구지요.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들 모임이니 시간내서 가보라는 권유겠습니다.

덕성여대 석좌교수, 여류사진가의 작품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분의 할아버지가 조선후기에 북촌일대의 한옥들을 계획적으로 건축해서 조선사람들에게 분양했답니다.

할아버지가 지으신 한옥집단거주지역으로 조선사람이 들어와 살계되면서

일본사람들의 주거지가 야금야금 북으로 올라오는 걸 막아 지금의 북촌일대 한옥들이 보존되게 하신거라네요.

당시,  '건축왕'이라 불리시던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쁜 한옥들의 선(線)을 사진에 담았답니다.

서울방문시 함께 들리자고 오래전에 방문날자를 메모해 놓았지요.

오늘,  마침, 교대옆 한 오리집 식당에서 고교동창 친구들의 7월모임이 있었습니다.

교대역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서초역이니 손쉽게 다녀올수있었습니다.

흑백 한지프린트된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이제 자기도 할머니가 된 손녀의 시선을 읽을수있어 좋았습니다.

주로 기와지붕의 선(線)들을 살렸는데, 기교섞이지않은 순수한 시선이었습니다.

사진기초에서 다루는 정석은 버리고, 하늘공간을 화면전체에 크게 할애하면서

오히려 주제를 강조하고있음이 이채로웠습니다.

나도 한옥을 사진에 담을때 정교수의 시선을 원용해서 구도를 잡아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남김이 있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