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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1)-사진이야기

옛사진전 '삶을 기억하라'

by 鄭山 2011. 1. 17.

 

 

 

옛날 벨기에영사관 건물이 회현동에서 사당동 로타리로 이전되어 왔었지요.

요즘은 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음먹고 찾아온 옛 건물에서 '삶을 기억하라'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군요.

 

사진작가들의 개인전이나 기획전이 아니고 우리네 민초들의 옛사진들이 모여 있습니다.

수학여행, 졸업, 군대, 결혼같은 우리네의 대소사를 찍은 옛날 사진들이 600여점이나 집밖으로 나와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들도 기획을 잘하면 이처럼 기획전시도 가능하구나 ... 충격입니다.

버려지고 짓밟히기만 하던 들꽃들이 어느 날 '야생화'라는 이름으로 우리들 가까이 닥아섰듯이

이 옛 사진들도 우리네 곁으로 성큼 닥아서려나...싶은 충격이었습니다.

옮겨온 미술관 건물이나 가정집 앨범속의 빛바랜 옛 사진들이나

모두 우리네 한국 근대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수십년 동안 옛날 사진을 수집해 왔다는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의 소장 사진으로 이루어진 '소년,소녀를 만나다'를 위시해서

시인 조병화 선생의 보관 사진들 '어느 시조시인의 사진첩',

서울에서 17대째 살아오고 있다는 이혜정씨네의 가족 앨범 '이씨 가계도'등

미술관 11개의 방을 옛 사진들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창고나 앨범, 서랍에서 나온 사진들은

비록 낡기는 했지만 그래도 견뎌낸 시간만큼이나 묵직한 감동으로 우리네의 삶을 기억케 합니다.

600점 사진을 모두 옮겨올수는 없고 나뉨별로 몇장씩만 이곳에  옮겨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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