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의 원종개(原種犬)가 우리의 진돗개였으면 좋겠다싶어서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전문자료의 접근능력이 미약하고 또 그와같은 학술연구가 없었을 터이다보니
입맛에 딱맞는 자료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옛날에는 개(犬)와 개문화(犬文化)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어쩌면 동북지역의 선진국이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땅의 개들이 주변국에 하사되거나 보내졌던 역사기록들이 참 많습니다.
일본서기(日本書記)를 보면 서기 680년에 통일신라의 아찬 김정나가 일왕 천무에게 개를 선물했으며,
686년에는 신라의 왕이 개 3마리를 선물했다고 나온답니다.
같은 일본 역사서, 속일본기(續日本記)에도 732년 신라사신 김장손등이 일왕 성무에게
개 한마리를 선물했다는 기록도 나오구요.
신라뿐만아니라 백제, 고구려에서도 일본으로 개가 많이 전해젔던 모양입니다.
530년대 일본의 안무왕은 백제로부터 많은 사냥개들을 받은 것으로 나오고
쇼토구(聖德)태자의 스승이된 고구려 혜자(慧慈)스님도 개를 데리고 왔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한편,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에도 계속해서 우리개에 대한 대목이 나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2년(1420년)에 대마도 사람이 개를 구하러왔는데 명나라에 보내질 물건이라 거절을 했고
10년뒤인 1430년에는 일본교토의 좌무위(左武衛)에게 큰 개 한마리를 하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일본뿐만아니라 명나라에도 세종11년과 12년, 두번에 걸쳐 개를 선물했다는 기록도 나온답니다.
이런 기록들은 3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중국, 일본과의 통상예물에 개가 주요한 품목가운데 하나였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개를 선물할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이들 나라에 맛있으니 잡아 먹어보라고 선물했을리는 없고
오히려 우리 선조들은 우리 개의 능력과 품성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 이런 자부심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음을 역사기록이 말해주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위의 기록들 가운데 특히 530년대 일본의 안무왕이 백제로부터 많은 사냥개들을 받아갔다는 대목은 의미심장합니다.
우리의 개, 진돗개가 원래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활개치던 사냥개 아니었습니까?
우리 진돗개들이 일본으로 전래되어 그곳의 토착견으로 자리 잡았고
훗날 그 토착견들 가운데서 시바이누가 추출되어 나온게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일본사람들, 재능가운데 왜소화(倭小化)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지않습니까?
새나 작은 동물들을 잡기위해 일본사람들이 작게 작출해 내지 않았을까요?.
진도견이 일본의 시바, 아키다, 기쥬견 등의 원조라 생각하며 일제시대에 많은 수난을 받아
진도견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던 시절도 있었다는 글을 읽은 분도 있으시다구요?
(아래사진은 전에 키우던 진돗개 블랙탄 암놈 '마루'입니다.
그 아래 사진은 이 '마루'와 닮아서 키우기 시작한 지금의 시바이누 숫놈 '미루'이구요.
'마루'를 생각하며 '미루'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집을 방문했던 어느 친지가 제게 묻습니다.
"아니 이렇게 작은 진돗개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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