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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伴犬-개들

견공오륜(犬公五倫)

by 鄭山 2012. 8. 7.

 

 

 

복날이라고 했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개들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죽어들 갔을까 생각하니 참담합니다.

살아서도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더니 죽어서도 인간을 위해 몸을 바친 동물이 바로 개 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람의 도리를 못다한 자들을 개를 빗대서 욕하곤 합니다.

개들은 참 억울하겠다 싶습니다.

 

'강령탈춤'의 '양반과장'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들어보거라, 개에게도 오륜(五倫)이 있으니,

                   모색상사(毛色相似, 털색이 비슷하다)하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지주불폐(知主不吠, 주인을 알아보고 짖지 않는다)하니 '군신유의(君臣有義)요,

                   일폐중폐(一吠衆吠, 개 한마리가 짖으면 동네개가 모두 짖어댄다)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

                   잉후원부(孕後遠夫, 새끼를 배면 절대로 수캐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하니 부부유별(夫婦有別)이요,

                   소불대적(小不大敵,작은 놈이 큰 놈에게 덤비지 않는다)하니 '장유유서(長幼有序)'이니라."

 

개의 덕목(德目)을 빌려 겉다르고 속다른 인간 양반들을 비꼬는 대사가운데 하나 이지요.

이른바 '견공오륜(犬公五倫)'입니다.

위 대목가운데 네번째 '잉후원부(孕後遠夫,새끼를 배면 절대로 수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를

'유시유정(有時有情,암수간에 때가 아니면 서로 어르지 않는다)' 또는

'교미유시(交尾有時,교미는 번식할때만 한다'로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개의 오륜을 통해 개보다 못한 인간들을 빗대어 나무라는데는 뜻이 같습니다.

선인(先人)들이 남겨놓은 이른바 '견공오륜(犬公五倫)',

오늘의 세태를 풍자하는바도 적지 않습니다.

 

복날을 보내면서  견공오륜(犬公五倫)을 되새겨 봄니다.

그리고, '개보다 못한 개같은 세상(?)'에 혹시 우리가 살고있는거나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