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앗마을 터에도 통상명칭이 필요했읍니다.
여러 이름들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그냥 "송이재"라고 부르기로 했읍니다.
원래 이 터를 따라 산으로 오르는 언덕 길을 "송이재"라고 불렀다 해서 입니다.
이 마을 토박이들은 이 길을 지금도 "송잇재" 라 부름니다.
옛날에는 이 곳이 소나무가 울창한 소나무밭이었고 송이버섯이 많이 자랐담니다.
송이 따러들 많이 왔었고 오르던 언덕길을 "송이재"라 불렀다는 검니다.
다른 이름이 궂이 필요치 않겠다는 생각을 했읍니다.
"언덕길" 이라는 뜻의 끝글자 "재"자를 집齋자 "齋"로만 바꾸면 훌륭한 이름이 되겠다
싶었읍니다.
"송이재" , 좋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했읍니다.
송이산방과 춘양원 사이 주차장 입구에 서있읍니다.
언덕위에 불에 타다가 만 구유(소 먹이통) 가 버려저 있었읍니다.
거꾸로 세우고, 그 안에 "송"자, "이"자, "재"자를 음각한 송판 석장을 걸었읍니다.
상징물로 송이버섯 조형물이 있었으면 했읍니다.
석물 파는 곳을 찾았더니 있기는 있는데 너무 비쌌읍니다. 물론 석물 조형물이다 보니
그 정도 가격은 주어야 되겠지요. 만들어 보기로 했읍니다.
크고 작은 통나무 세개를 준비 했읍니다. 통나무 규격에 어울리는 크기의 바구니들을 올려 고정하고
가는 철망으로 외부를 둘둘 말았읍니다. 그리고 백세멘트를 그 위에 발랐읍니다. 세멘트가 굳으니
크고 작은 송이버섯 세개가 생겼읍니다.
물론 돌로 잘 연마된 송이버섯 조형물 들이었으면 더 좋았겠지요
그러나 조금은 어설퍼 보여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세웠다는데 또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시골에는 매끈한 것보다 어딘가 좀 어설픈 듯한게 한결 멋스럽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