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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소나무꽃

by 鄭山 2016. 5. 14.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가사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소나무'얘기지요.

너무 잘 아는 나무가 소나무인줄 알았습니다.


시인 박목월의 시(詩), '윤사월(閏四月)'이 있습니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길다 소쩍새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기대어 엿듣고 있다."

그 시(詩)에 나오는 '송화가루'에서 '송화(松花)'는 소나무꽃일테니 '소나무꽃'은 드문 꽃이 아니라 일상이었을 터인데

왜 나는 그것을 눈여겨 보지않았을까요?


위 사진의 꽃이 소나무꽃입니다.

오늘따라, 소나무꽃이 저렇게 생겼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

'안다'는 것이 그것도 '너무 잘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설픈 '앎'이였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다들 익히 알고있는 것인데...그동안 나만 모르고 있었나?  어리둥절 합니다. 



살고있는 동네 주변에 '소나무'가 유난히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산에나 가야 보았고 또 산소주변에나 가야 볼수 있었는데...

요즘은 집마당안에까지 가깝게 심겨진게 '소나무'입니다.

예전엔 곧게 높이 자란 소나무가 좋은 소나무라 했는데....

요즘은 체형이 못날수록 높은 대접을 받습니다.

또 비싼게 '소나무'이기도 하구요.


동네공터에 못생긴(?) 소나무 두 그루가 심겨저있습니다.

오늘따라 산책길에 가까이 닥아서 보니 길죽길죽한 녀석들이 위로 치닫고

벌레같은 것들을 잔뜩 매달은 이상한(?) 꽃들이 삐죽삐죽 올라들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초록색 어린 솔방울들도 보이구요.

그동안 너무 잘아는 나무여서 무심코 지나쳤던 소나무예서

처음 보는듯 싶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신기해 합니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송이안에 암술과 숫술이 함께 있어 수분이 쉽도록 되어있는데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나무에 달리고 모양과 색갈이 각기 다릅니다.

사진속에서 길죽하게 위로 치솟은 연녹색 햇가지에 암꽃이 피고 

햇가지 아랫쪽에 숫꽃이 핍니다.

햇가지 아랫쪽으로 작은 ,아직은 어린 솔방울들이 매달려 있구요.




숫꽃을 가깝게 봄니다.(아래)

5월들어 숫꽃이 조금 먼저 핍니다.

길이 1cm정도의 타원형이고 햇가지 아랫족에 이삭처럼 빙둘러 달립니다.

노란 꽃가루가 많이 나옵니다.

송화(松花)가루 입니다.

옛어른들은 모아 말려서 다식을 만들어 먹곤 했지요.



그리고 암꽃입니다.(아래사진)

길죽하게 솟아오른 햇가지 끝에 2-3송이씩 달립니다.

자주색입니다.



숫꽃이 송화가루를 날리고 암꽃이 받아들여 이듬해 솔방울이되고 후대를 남기고...

강하디 강한 소나무를 가깝게 보면서 꽃들의 신비를 뒤늦게 보고 익히고

모르는게 너무 많은 나를 부끄러워 합니다.

그리고, 계속 배우고 익히는 것이  '늙막의 삶'임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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