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심겨진 벗나무 가운데 한 나무였습니다.
작은 나무를 가져다 심었는데 여러해가 지나니 아주 큰 나무로 컸습니다.
뒷집 담너머로 뻗어가며 자라는 가지들은 잘라주며 키웠는데 나무 자체가 커지다보니 그 일도 어려웠습니다.
봄에 꽃을 피워주는 것 까지는 볼만해서 좋은데 꽃잎이 떨어지면 뒷집 마당을 하얗게 덮어 놓습니다.
가을이면 또 낙옆이 뒷집마당을 누헣게 덮어 놓습니다.
개인집이 안고 사무실 용도로 쓰이는 집이라서 직원들이 나와서 비로 쓸어 내는게 보입니다.
미안해서 않되겟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 벗나무한테는 않된 일이지만 톱질을 했습니다.
밑둥을 자르려니 등치가 커서 톱질하기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큰 나무둥치가 쓰러지면서 뒷집 마당으로 넘어지면 그게 또 큰 낭패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부터 가지치기로 잘라 내려왔습니다.
사진속의 등걸만 남겼습니다.
봄이 되면 남긴 두 나무가지 잘린 부위위에 새집을 만들어 올려 놓으면 재미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양족으로 갈린 두 가지위에 하나씩 두개를 만들어 올리면 너무 복잡할듯 싶어 한개만 만들어 올리고
또 다른 가지위에는 다른 걸 올리면 좋겠다 셍각했습니다.
폐목 합판을 잘라 새집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덩그러니 새집만 만들어 놓으니 싱거워서 지난해 잘라서 쌓아놓았던 벗나무 잔 가지들을 장식으로 덛붙여 보았습니다.
둥걸 오른쪽 가지 절단부위위에는 새집을 올리고 왼쪽에는 무얼 올리는 게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얼마전 이천 '이진상회'에 들렸을때 보아둔 닭모형 조형물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날잡아 다시 가서 사다가 올려 놓아야 되겠습니다.
그 전에라도 아무거나 하나 올려 놓아보자 싶어 찾았더니 마당 한켠에 놓아 둔 닭 한쌍 모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그 두마리가운데 한 마리를 올려 놓아 보기로 합니다.
왼쪽 나무가지 절단부위위에, 뚝딱 만든 새집을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른 쪽 나무가지 절단부위위에 임시로 닭 모형을 올려 봤습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그리고 균형도 잡히질 않습니다.
예전에, 설롱탕집에서 금이 갔다고 밖에 내다 버린 설롱탕용 돌그릇을 여러개 주어다 놓은게 있었지요.
거꾸로 땅에 꽂아 화단 경계석으로 쓰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개를 빼다가 나무가지위에 거꾸로 올려놓으니 절단부위도 덮어 주면서 그럴듯헤 보입니다.
그 위에 모형닭을 얹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콕중인데 하루 놀이로 충분하게 시간을 때웠습니다.
할 일 없는 날, 마당 이곳저곳 손보며 잘 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