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가 요즘은 많이 푸대접을 받고있는듯 싶습니다.
옛날 사대부집 마당에 가면 의례히 사철나무가 심겨저 가꾸어 젔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반댁 마당의 정원수로 대접받으며 사철 푸르게 살았던 걸로 압니다.
요즘도 민속촌에 옮겨진 규모 큰 기와지붕 저택들 마당에는 사철나무들이 운치를 더 합니다.
그리고, 문화재로 보존되고있는 고택들도 방문해 보면 사철나무가 귀한 정원수로 가꾸어저 있음을 볼수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고급 정원수의 대접과 역할을 소나무에게 빼앗기고 공원같은 공공장소의 울타리 역활로 하대를 받고있는듯 보입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라고 추앙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면서 고가의 나무로 인식되고 나라의 보호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사철나무는 흔하디 흔한 저가의 잡목일뿐입니다.
소나무에 대한 내 어릴적 기억은, 조상들의 산소를 지키는 나무로 그리고 큰 기와저택 주변 뒷산에 심겨저 있었던듯 흔한 나무였습니다.
물론, 소나무가 사철나무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십장생가운데 하나이며 애국가 일절에도 등장하는 귀한 나무, 맞습니다.
다만, 양반들 저택의 귀한 정원수로 대접받던 사철나무가 요즘은 당시의 그 귀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이지요.
오늘의 이야기가 사철나무의 푸대접 얘기로 시작을 하고있는데 그게 주된 테마는 아닙니다.
우리집 마당에 심겨저있는 사철나무들 얘기입니다.
우리집 마당에는 유난히도 사철나무가 많습니다.
시골집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러운 시골집 울타리를 꾸민다며 사철나무 묘목들을 많이 사다가 심었었지요.
그것들이 너무 커서 후손들을 만히 첬습니다.
너무 많이 그리고 크게 자라서 일손을 빌려 정리를 하고있는 판입니다.
이곳 '백루헌'마당에도 빈자리에 초록색을 입힌다며 작은 녀석들을 가져다 심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잘들 큼니다.
너무 크면 주체할수 없을 것 같아 윗쪽을 잘라주어 성장을 더디게 하면서 키우고 있지요.
그런데, 금년 봄에는 녀석들의 흥분이 유난한듯 보입니다.
무수하게 많은 새싻들이 치고 오릅니다.
죽순처럼 말고 오르는 녀석도 있고....
지가 무슨 장미이라고 장미꽃처럼 돌돌 말아 올리는 녀석도 있습니다.
장미는 꽃잎들을 말아 올리는데 이 녀석은 작은 잎들을 말아 올립니다.
재미있어서 담아 놓습니다.
중심부분을 가깝게 크롭해 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