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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민들레꽃, 홀씨되어...

by 鄭山 2013. 5. 14.

 

 

민들레꽃입니다.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다년생풀이지요.

대부분의 국화과꽃들이 가을에 피는듯 싶은데 이 녀석은 이른봄에 뿌리에서 모여나와 땅위를 따라 옆으로 퍼지면서 4-5월께 꽃을 피웁니다.

어느곳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피어나고 밟아도 밟아도 꿋꿋하게 일어나는 것이 마치 백성들 같다해서 '민초(民草)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요즘들어 우리몸에 좋은 약초로 알려지면서 귀한대접을 받기도 하지요.

우리집에서는 모든 잡초들 뽑아버리면서 이 녀석만큼은 그대로 놓아둡니다.

 

 

우리나라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 있다는데...

흰꽃을 피우는 것이 우리네 토종민들레이고

노랑색꽃을 피우는 것이 서양민들레(소수이지만 토종중에도 노란색이 있기는 하지만...)라고들 하는데

요즘보면 흰색꽃 민들레보다 노랑꽃 민들레가 훨씬 많아저서

이 사회에서도 토종보호운동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민들레'하면 조용필이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야'라는 노래가 생각나지요?

어찌해서 '일편단심 민들레'일까? 궁금합니다

우리네 토종 민들레는 언약을 한 같은 종(種)외에는 절대로 허혼(許婚)을 않기때문에

흔하게 피어나는 서양민들레 꽃가루총각이 와서 애걸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군요.

자기가 원하는 토종민들레 꽃가루 신랑감이 날아오기를 '일편단심' 기다리다가

토종민들레 꽃가루총각이 오면 그때야 받아들이고 끝내오지 않으면 불임상태로 씨앗을 맺고 만다는군요.

(계란으로 말하면 무정란이 되고 마는 셈이지요.)

그래서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반면에 서양민들레는 근친이고 무엇이고 찾아오는 대로 받아들여 씨를 맺어서 100% 발아하고...

그렇다보니, 우리 토종민들레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서양민들레는 계속 늘어나서 서식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합니다.

 

우리집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잎을 뜯어다가 상추랑 함께 쌈싸먹기도 하는 이 '민초',

혹시 우리네 토종민들레가 아니고 서양민들레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자태, 고고하기만 합니다.

꽃이지면서 열매를 맺고 깃털(冠毛)를 달아 바람이 불면 훌훌 가볍게 날아서 길을 떠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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