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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등불을 든 자화상

by 鄭山 2010. 2. 6.

 

하루 종일 밭을 맨 지호는 배가 고팠습니다.

얼른 밥을 해 먹어야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궁이에 묻어 둔 불씨가 꺼저 있었습니다.

그는 등불을 들고 밤길을 나섰습니다.

십리 밖 철수네로 불씨를 구하러 갔습니다.

"그 등불 속에 불씨가 있는데 어찌 먼 길을 왔나?"

그제야 지호는 자신의 등불을 바라 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손에 불을 들고서 불씨를 찾아

헤매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 봅니다.

 

                         시인 고규태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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