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졸업한 두 천사
마리안(71세) 수녀님, 마가레트(70세) 수녀님.
님들은 이국의 낯선 땅 외로운 섬 소록도에 들어와
장갑도 끼지 않은채 환우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외국인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 교정수술을 해주었고
보육과 자활 정착사업에 헌신했습니다.
43년 동안 환우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신 님들은
어느 날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수 없어지면
부담을 주기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는데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빕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투성이인 환우들을 보듬고
외로운 섬에서 반세기 가깝게 성모님처럼 살아온
마리안 수녀님, 마가레트 수녀님!
감사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부디 고국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십시요.
소설가 안 영 실비아님이 분당 요한성당 요한대학교봉사단 일행과 함께 소록도를 방문하시고
천주교 수원교구 '수원주보'(2011.11.6)에 남기신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