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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능수버들,수양버들?

by 鄭山 2016. 4. 5.



호수로 들어가는 물길입니다.

능수버들 몇그루가 봄을 맞았습니다.

늘어진 가지마다 자고 여린 새싹잎새들어 줄줄이 늘어젔습니다.

참,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은 같은 나무일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나무일까요?



인터넷 검색창에 들어가보니, 버드나무 종류가 엄청나게 많군요.

듯도 보도 못한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갯버들, 냇버들, 떡버들, 왕버들, 수양버들, 여우버들, 고리버들, 능수버들....등등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만해도 50여 가지가 넘는거로 되어있습니다.


그 가운데,내가 지금 헷갈려하는 능수버들과 수양버들만 뽑아서 보지요.


능수버들(Salix pseudolasiogyne)

한반도 어디에서나 어렵지않게 만날수있는 우리나라 토종 버드나무로

가지가 길게 땅바닥 가깝게까지 늘어지는 특성을 가진 키 15-20m 정도의 큰키나무이며

회갈색의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1년생 어린가지는 황록색을 띠는 특징이 있답니다.


수양버들(Salix babylonica)

중국이 고향인 나무로, 통일신라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반도 곳곳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수양'이라는 이름은 아버지 문제를 죽이고 보위에 오른 수나라의 황제, 양제(煬帝)가 황화와 회수를 있는 대운하를 건설하면서 운하 제방에 심은 버드나무라 하여 '수양버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구요,

잎과 가지의 모양이 능수버들과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지만

1년생 어린 가지가 녹색에 가까운 능수버들과 달리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구분해 놓고도 어렵네요.

'천안삼거리 흥/능수야 버들은 흥/제멋에 겨워서 흥/축 늘어저있구나 흥'

이 짧은 노랫가락속에서 보면 '능수버들이 축 늘어젔다'했으니

아마도 이 녀석이 '능수버들'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위에 '수양버들'의 작명경위를 얘기했었지요?

'능수버들'의 작명경위도 설명해 놓아야 되겠습니다.


옛날에 한 홀아비가 '능소(綾紹)'라는 어린 딸과 살다가 전쟁이 나서 변방의 군사로 뽑혀가게 되었답니다.

그는 천언삼거리에 이르자 어린 딸을 더 이상 데리고 갈수가 없어서 주막에 딸을 맞겨 놓기로 했대요.

그는 곧 버드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고 딸에게 이르기를

'이 지팡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면 너와 내가 다시 만나게 될터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하며

어린 능소를 달래고 길을 떠났답니다.

그후 어린 딸은 곱게 자라 천안의 유명한 기생이 되었고 미모가 뛰어난데다 행실이 얌전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구요.

그러던 어느날, 과거를 보러가던 전라도 선비 '박현수'가 이곳을 지나다 '능소'의 아리따운 자태에 감흥하여 장래를 언약하고

깊은 인연을 맺었답니다.

한양으로 간 그는 장원급제하여 삼남어사가 되었답니다.

박어사는 어명을 받들고 삼일 밤낮을 달려 사랑하는 능소와 다시 상봉하자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아 흥'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했다 합니다.

이때쯤, 전쟁에 나갔던 아버지도 살아서 돌아와 능소와 다시 만날수 있었다는데

그때부터 이곳의 버드나무를 '능소버들' 도는 '능수버들'이라 불렀답니다.



축 늘어진 가지들의 버드나무에 카메라렌즈의 초점을 맞추다보니

한강가 '선유도(仙遊島)공원'  강변쪽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던 버드나무들이 연상되었습니다.

DIPHONO출사날,그 버드나무의 늘어진 가지들을 촬영해서 55홈피에 올렸던 박치석회장이 생각납니다.

어서 완쾌해서 다시 함께 출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바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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