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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의 동물석상들

by 鄭山 2014. 2. 26.

 

 

 

 

오랫만에 경복궁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방문한 경복궁, 오늘은 근정전(勤政殿)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근정전(勤政殿)'은 조선 법궁의 중심이며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법전입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월대(月臺-궁궐전각앞에 놓인 섬돌)위에 세워저 있습니다.

위층을 상월대(上月臺), 아래층을 하월대(下月臺)라고 부르지요.

월대 아래로 신하들이 하례를 올리는 조정이 있고

품계석(品階石) 뒤로 도열한 신하들은 월대를 올려다 보면서 왕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주 찾는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이지만 방문할때마다 그 정교함에 감탄을 느낍니다.

근정전의 이모저모를 둘러 보면서,

근정전의 위엄을 더해주는 월대(月臺)와 월대 이곳저곳에 자리한 돌짐승들은 흔히들 잊고 지나 침니다. 

오늘은 그동안 크게 신경을 써오지 못했던 주변의 돌짐승들을 눈여겨 돌아볼까 합니다.

 

월대위 사방에는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비롯해 여러 상서로운 돌짐승조각들이 놓여저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만3년간 근정전 보수공사를 하면서 정조대왕시대의 문헌을 참고로 새롭게 배치를 했다고 하는데 ...)

월대를 돌면서 세어보니 (쌍으로 놓여있고 일부는 한종류 여러마리이기는 하지만) 모두 36마리나 됩니다.

장식된 돌짐승들, 크게 나누어 3가지로 이해가 됩니다.

공간과 방위를 상징하는 사방신(四方神)과 공간을 상징하는 십이지신(十二支神)

그리고 상서로운 동물인 서수(瑞獸)로 구분이 됩니다.

 

먼저 청룡(淸龍,東), 백호(白虎,西), 주작(朱雀,南) 그리고 현무(玄武,北),

사방신(四方神)입니다.

 

 주작(朱雀-南)

 

 청용(靑龍-東)

 

 현무(玄武-北)

 

 

백호(白虎-西)

 

그리고,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神將), 십이지신(十二之神) 입니다.

 

쥐 

 

 

토끼

 

 뱀

 

 말

 

 양

 

원숭이

 

 

쥐, 소, 토끼,  뱀, 말, 양, 원숭이 그리고 닭

십이지신(十二支神)가운데 8 짐승 입니다.

호랑이와 용, 2짐승은 사방신(四方神)과 겹처있고

개와 돼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서로운 동물, 서수(瑞獸)들 입니다.

무슨 동물일까요?

 

 서수(瑞獸) : 상월대와 하월대 난간모퉁이 4곳 모두 8마리와

                  하월대에서 상월대로 오르는 답도(踏道)입구 좌우에 각 1마리씩 모두 10 마리가 놓여저 있습니다.

 

쌍서수(雙瑞獸) : 월대 전면 아래위 모서리 네곳에 각각 한마리씩 모두 4마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서수(瑞獸)로 분류한 쌍서수(雙瑞獸)와 관련해서

전(前)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는 그의 저서 '문화유적 답사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월대 남쪽 아래위 모서리 멍엣돌 네곳에는 또 다른 한쌍의 짐승이 아주 재미있게 조각되어 있다.

암수 한쌍이 분명한데 몸은 밀착해 있으면서도 딴 청을 부리듯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어미에게 바짝 매달려 있는 새끼까지 표현되어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 석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고증된바 없지만

유득공(柳得恭)은 <춘성유기(春城)>에서

암수 석견(石犬)이 있는데 암컷은 새끼 한마리를 안고 있다.

무학대사는 이 석견을 남쪽 왜구를 향해 짖고 있는 것이고,

개가 늙으면 대를 이어 가라고 새끼를 표현해 넣은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서수(瑞獸)가 '개(犬)'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 쌍서수(雙瑞獸)가 '개(狗)'가 맞다면

12지신(十二之神)가운대 '개와 돼지'가 빠저 있는게 아니리' 돼지'만 없는게 됩니다.

 

어찌되었던, 위의 돌짐승들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미적 감각을 엿보는듯 싶어 즐겁습니다.

중국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 앞에도 돌집승들이 세워저 있습니다.

황제의 위엄앞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려는듯 아주 크고 무섭게들 생겼습니다.

반면에 우리 조상들이 만든 조각상들은 자연스러운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만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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